◆…6일 서울 수송동 국세청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전국세무관서장회의에 참석한 지방국세청장들(왼쪽부터 이병국 서울국세청장, 조현관 중부국세청장, 박차석 대전국세청장, 서국환 광주국세청장 등)이 회의 시작 전 담소를 나누고 있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편안한 복장이 눈에 띈다.
불과 2, 3년 전만 해도 국세청의 회의 분위기는 관료사회의 그것과 다른 점이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표현을 하자면 융통성이라고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딱딱함(?) 이런 느낌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광경은 수장의 장황한 훈시와 허리를 꼿꼿이 세운채 차렷 자세를 취한 직원들, 이런 모습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분위기를 국세청사 1층 조세박물관에 보내버리고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올해 첫 전국세무관서장회의가 열린 6일 오전 9시 서울 수송동 국세청사 2층 대강당.
대강당 입구를 빙 두른 원형 테이블에는 다과가 마련되어 있었고 그 테두리는 국세청 직원들의 '삶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관서장들은 회의 시작 전 다과를 함께하거나 사진을 보며 담소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연중 국세청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한 해 국세행정 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뜻을 함께 모으는 자리인 전국세무관서장회의라기보다는 가벼운 연회 분위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당초 예정됐던 시각보다 5분가량 늦은 오전 9시55분, 국세청의 대표 얼굴 대접(?)을 받고 있는 이 슬 익산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의 사회로 회의가 시작됐습니다.
비록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의 방식도 과거의 일방적 하달식이 아닌 국세행정 운영 방향을 발표하고, 각 지방국세청별로 특성에 맞게 마련한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한 뒤 이에 대한 간부들의 생각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형태로 진행됐다는 후문입니다.
특히 올해 국세행정 운영의 가장 중요한 모토로 '소통'을 설정했다는 점을 감안해, 상하 간부들 및 직원들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고 합니다.
국세청 신규 직원들이 꾸민, 소통을 주제로 한 짧은 연극도 시연되는 등 중간 중간 볼거리도 많았다는 전언입니다.
아울러 이현동 국세청장, 김문수 국세청 차장 등 수뇌진 몇 명을 제외하고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국세청 간부들은 넥타이를 매지 않고 한결 편안한 복장으로 회의에 참석을 했습니다.
딱딱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회의를 하자는 이현동 국세청장의 제안에 따라 회의 전 주무부서에서 일일이 관서장들에게 복장을 자유롭게 해도 좋다고 통보했다는 후문입니다.(미처 통보를 받지 못한(?) 몇몇은 넥타이를 매고 참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