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49회 세무사 1차 시험이 치러진 서울 용산공업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수험생들은 이날 시험에 대해 세법이 가장 난해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제49회 세무사 시험을 보고 나온 수험생들이 예년보다 어렵게 출제된 세법개론 과목에서 1차 시험의 당락이 좌우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9일 서울 성동공고, 윤중중, 용산공고 등 서울지역 7곳과 부산 동의대, 대구 구남여자정보고, 광주 전남공고, 대전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상설시험장 등 전국 5개 지역, 11개 고사장에서 제49회 세무사 1차 시험이 실시됐다.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한 날씨 속에 수험생들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저마다의 고사장을 찾았고, 수험표와 계산기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응시생들로 약간의 소란이 발생했지만 시험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시험은 ▲1교시 재정학·세법학개론(10시∼11시20분) ▲2교시 회계학개론·선택과목(상법·민법·행정소송법 중 택1, 11시40분∼오후1시) 순으로 치러졌다.
오후 1시경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은 세법이 가장 어려웠고, 나머지 과목들은 지난해에 비해 평이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1교시 세법 시험에서 지난해보다 계산 문제가 많이 출제돼 당황한 수험생들이 많았고, 이론 문제들도 지문이 길어지고 문제를 꼬아 내 한번에 답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반면 1교시에 함께 치러진 재정학은 계산 문제 비중이 줄어드는 등 지난해에 이어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2교시 회계학개론도 계산 문제가 많았지만 전반적으로 풀만했다는 평가다. 3개 선택과목 중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치르는 상법도 만만치는 않았지만 난해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년째 세무사 시험을 준비해 왔다는 한 수험생은 "회계학 과목은 원가회계가 다소 어려웠지만, 재무회계는 쉬웠고 고급회계 부분이 거의 나오지 않아 풀만했다"며 "하지만 세법개론 과목에서 꼬아낸 문제가 많아 푸는 내내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상법 과목이 다소 까다로웠다는 다른 수험생은 "상법에서 특례규정이나 상장사 규정을 묻는 문제와 개정상법 문제도 2∼3문제 출제됐다"며 "개인적으로 서술형 문제를 푸는 시간에 더해 계산 문제까지 많아져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1차 시험의 가답안은 오는 30일 오전 10시에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홈페이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가답안 관련 이의신청은 이날부터 다음달 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올해 1차 시험에 접수한 수험생은 총 7842명으로 지난해보다 471명(6.39%↑) 늘었고, 지원자들 중에는 지난해 1차 시험에 합격해 이번 시험을 면제받는 '유예생' 286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 따르면 전국 11개 고사장 중 서울 용산공고 시험장에서 1교시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모두 904명으로 90.5%의 응시율을 보였다. 전국 11개 고사장의 총 응시율 집계는 30일 오전 산업관리공단에서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1차 시험 합격자 발표는 5월30일, 2차 시험장 공고는 6월27일, 제2차 시험은 7월29일에 있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