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당내 반대 완전히 잠재우지 못해
김진표 "낙관 힘들다" 우려
여야가 2일 국회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지만 핵심법안인 국회 선진화법이 통과될지 아직도 미지수다.
여야는 그동안 국회 선진화법 중 하나인 의안신속처리제도를 놓고 팽팽한 대립을 이어왔다.
당초 여야는 의안신속처리제도를 적용하는 요건을 재적의원의 60% 동의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재적의원 60%라는 부분에 문제를 제기, 이를 과반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면서 민주통합당이 반발, 지난달 24일 본회의가 무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법사위에서 120일 이상 계류된 안건에 대해서 해당 상임위원 60%가 동의하면 무기명 투표를 한 후,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본회의에 상정하는 수정안을 민주통합당이 받아들이면 당내 의원들을 설득하겠다고 제안했다. 민주통합당은 수정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황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와 함께 설득작업에 나섰지만 당내 반대를 완전히 잠재우지 못했다.
2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심재철 의원은 국회 선진화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정몽준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공석인 국회의장 대신 본회의를 이끌 정의화 국회 부의장이 황 원내대표와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도 반대 입장을 견지하면서 국회 선진화법 처리는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황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이 중요하다"며 "민생법안을 국회 선진화법 처리 여부와 연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 것도 당내 부정적인 분위기를 나타낸다.
김 원내대표 역시 "국회 선진화법 처리가 18대 국회의 마지막 책무"라고 하면서도 "아직까지 국회 선진화법 처리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오후 열릴 본회의에서 국회 선진화법을 비롯한 60여개 민생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