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와 금융노조 농협중앙회지부는 2일 오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관치금융 철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조, 농협 관치화 추진 정면돌파
농협은행, 농민 파트너 장밋빛 전망 제시
농협의 사업구조개편 이후 관치농협·관치금융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농협은행이 농민 파트너를 자처하고 나서며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농협중앙회지부(위원장 허권)는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300만 농민의 자주조직인 농협을 관치화하려는 농림수산식품부의 만행 저지' 기자회견을 가졌다.
농협 노조는 "농림수산식품부가 부실기관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시에나 요구할 수 있는 '경영개선 이행약정서'를 농협에 사전 협의도 없이 보내 인력 구조조정 등을 내세우며 농협을 관치화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이를 철회하지 않을 시 농협 전 직원과 함께 총력투쟁으로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 측의 주장은 농협의 사업구조개편은 당초 2017년까지 자구책을 마련해 농업인 실익증대를 위한 경제사업 활성화 계획으로 추진됐던 것을 MB정부에서 갑자기 5년을 앞당길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에 더해 국회가 반발하자 부족한 자본금은 모두 정부가 출연하기로 약속했지만 결국 1600억원의 이자만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하며 국회와 300만 농민들로부터 반발을 불러 일으킨 것.
국회에서 합의된 유동화 가능한 2조원의 출자도 유동화가 불가능한 5000억원을 포함한 1조원만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농민과의 합의사항을 뒤집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대통령이 직접 치적사업으로 꼽는 농협의 신경분리는 정부의 계속된 말 바꾸기와 국민 앞에 합의된 약속의 파기로 신뢰를 잃어 가는 모양새"라며 "정부가 농협법을 위반하면서까지 경영간섭을 하려 한다는 것은 농협을 관치화하려는 것이 분명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같은 날 농협은행은 '농식품 중소기업의 성장파트너 NH농협은행'이라는 자료를 통해 "농식품산업 전문은행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농협의 사업구조개편의 취지에 걸맞게 농촌 살리기에 역점을 둬 은행을 농민의 파트너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포부인 셈.
농축산물이 가지고 있는 가격변동성, 수급불안정, 식품위생 등의 문제로 인해 시중은행의 공격적 마케팅 영역에서 벗어나 있는 농식품기업에 대한 지원을 거듭 밝힌 것이다.
성병덕 농협은행 부행장은 "농식품기업에 대한 여신지원은 농협은행의 존립목적이자 정체성을 잘 나타낸다"며 "농업금융에 대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식품산업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해 오는 2017년까지 시장점유율 50% 달성으로 명실상부한 농식품분야 최고의 전문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에서는 농협의 사업구조개편이 농협을 관치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농협은행은 농민의 파트너로서의 강한 포부를 밝히며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