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금리 높여 예금자들 '선호'
제2금융권 수익성 해칠 수 있어 '위험'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예금들이 갈 곳을 잃었다.
'안전하고', '이자 많이 주는' 저축은행만한 투자처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
이에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농·수·신협,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에서는 예금 유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 시중은행, 2금융권 금리 차이 거의 없어 = 지난 6일 영업정지 된 솔로몬·한국·미래·한주 저축은행 예금자들은 10일부터 2000만원 한도(5000만원 초과 예금의 경우 5000만원 내에서 원금의 40%)의 가(假)지급금을 찾을 수 있게 됐다.
가지급금은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비롯해 농협·기업·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300여개 영업점에서 신청 후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가지급금 유치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길거리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가지급금 예금자에 0.1~0.2%포인트의 우대금리까지 제공하고 있다.
국책은행들도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기업은행은 연 4.35%, KDB산업은행은 연 4.4%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예금자 입장에서 이처럼 높은 이자는 놓치기 아까운 기회일 뿐 아니라 저축은행에 비해 안전하다는 점에서도 큰 매력이다.
□ 서민금융회사들, 새로운 먹거리 찾아야 = 문제는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서민금융회사인 농·수·신협, 새마을금고 등이다.
저축은행에서 빠져나간 돈이 이들 제2금융권에 일시적으로 몰리기는 하지만, 고(高)금리 경쟁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저축은행 문제가 터지면서 정부 및 금융 당국은 관련 법을 개정하는 등 제2금융권을 철저하게 감독할 것으로 보인다.
서민금융회사의 수익성에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고금리 경쟁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감수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여겨져 제재할 근거가 없다"며 "서민금융회사가 본연의 기능을 하려면 업계뿐만 아니라 정부도 나서 여러 가지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