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유권자의 날을 맞아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전시관에 게시된 선거사진 작품들
이번주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총선이 실시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유권자 주간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올해부터 선거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기고 국민의 주권의식을 높이기 위해 매년 5월 10일을 유권자의 날로 정하고, 이날로부터 1주일(16일까지)을 유권자 주간으로 정했습니다.
선관위가 유권자의 날을 5월 10일로 정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보통, 평등, 직접, 비밀선거라는 민주적 선거제도를 도입해 최초로 치러진 1948년 5월 10일의 국회의원 총 선거일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난 1948년 5월,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됐고, 당시 전국 유권자 784만명 중 748만명이 참여해 무려 95.5%라는 경이적인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광복 이후 일제 치하에서 막 벗어나 '내 나라를 세우겠다'는 우리 국민들의 열망과 관심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 하고도 남을 기록적인 투표율입니다.
하지만 지난 4.11 총선에서는 4018만명의 선거인 중 2178만명이 투표에 참가, 54.3%의 투표율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최근 선거에서 투표율은 60%를 넘기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이러한 이유는 선거일을 단지 공휴일로만 생각하는 일부 유권자들의 그릇된 마음가짐에도 원인이 있기도 하지만, 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안겨줘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외면하게 만든 정치인들의 잘못이 적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 동안 많은 정치인들은 선거 때가 되면 유권자를 향해 유권자가 원하는 것을 실천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다가도 막상 당선되고 나면, 국민과의 약속은 까맣게 잊어 버리고 당리당략이나 개인의 편의만을 추구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또 국회는 예산안 및 각종 법안 날치기 통과 등으로 시끄러웠고, 회기가 시작될 때 공전을 거듭했습니다. 야당은 국회를 비워두고 장외로 나가 투쟁을 일삼았으며, 야당을 설득하는데 실패한 여당은 법안을 직권 상정, 처리하는 것으로 맞선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불신을 더욱 깊어지게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4.11 총선에 이어 12월 대통령 선거까지 함께 치르는 '선거의 해' 입니다.
나라의 주인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국민들을 위하는 정치인들의 진심도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중요한 때입니다.
흔히 현대 대의민주제 하에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들 합니다.
제1회 유권자의 날을 맞아 전국 4000만 유권자들이 국민주권의 중요한 실현과정인 선거 및 투표참여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민주주의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있는 여야 정치인들 모두가 국민들의 목소리에 보다 더 귀를 기울이고, 민생을 좀 더 살피는 등 유권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선물을 안겨주길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