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1800선을 무너뜨렸지만, 아직 '반전의 여지가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21일 전진오 굿세이닷컴 대표이사는 "2008년 리먼사태 때 코스피는 급격히 내려앉았지만 3주 뒤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우리 증시 역시 5월 들어 추락장세를 보였지만 이제는 반등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다.
전 대표는 "최근 유럽 등 글로벌 경제 여건으로 미루어볼 때 증시는 빠른 상승보다는 완만한 회복을 보일 것"이라며 "변동성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그리스 사태와 관련, 시장은 유로존의 구체적인 정책 대응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봤다.
전 대표는 "오는 23일(현지시간) 예정된 EU(유럽연합) 특별 정상회담과 내달 6일 ECB(유럽중앙은행) 정책회의, 17일 그리스 재선거까지는 이벤트에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며 "회담 결과 등 유럽 이슈에서 눈을 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EU 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23일(현지시간) 예정된 EU 특별 정상회담이 상황 반전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간 '파리 컨센서스'라고 강조했듯이 프랑스의 입장이 지지를 얻으면서 재정수지 목표 달성 시한을 늦추는 방안이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수 있다"며 "이는 그리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즉 그리스가 원하는 재정 감축완화가 수용되는 분위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것.
또한 "최근의 주가 급락은 좋지 못했던 매크로 상황을 뒤늦게 반영하는 의미도 있다"며 "주가 하락 '기울기'로 인해 향후 상황 판단에 대해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있지만, 기술적 반등에 무게를 뒀다.
그는 "국내 증시는 여전히 그리스·스페인을 향한 불안과 이란의 핵 협상 등으로 변동성확대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EU 특별 정상회담을 통한 그리스 문제해결 시도와 유럽 성장정책 시사 가능성, 미국 주택지표의 개선 가능성 등의 요인이 내재돼 있다"며 "추가적인 가격조정보다는 저점테스트 국면 이후 일정수준의 기술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사태로 인한 급락 이후 저점테스트 및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가시화될 경우 낙폭과대한 소재, 산업재의 단기매수(Trading Buy)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낙폭과대주를 최우선 종목으로 꼽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내수·금융·유틸리티 주를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꾸릴 것을 조언했다.
한편 이번 주 국내·외 경제일정은 한산한 편이다.
미국의 주택판매와 내구재주문, 중국과 유로존의 PMI(제조업)지수 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4월 주택지표는 전월 급락한 여파를 받아 개선의 여지는 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내구재 주문과 유로 제조업지수 역시 전월대비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