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6·9 전당대회 첫 순회투표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21일 첫 순회지였던 울산의 대의원대회에서 비노의 김한길 후보가 친노 좌장인 이해찬 후보를 꺾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울산은 부산과 경남과 함께 PK지역에 속해있는 곳으로 친노 성향이 강한 곳으로 이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었다.
이 때문에 대의원 투표 후, 현장에서 바로 개표해 결과를 발표하는 전대 룰을 놓고 비노 당권주자들의 반발이 심했었다.
이 후보에게 유리한 지역인 영남에서 투표 결과를 바로 발표한다면 당심과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주장이었다.
그런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자 현장은 술렁였다. 1위를 차지한 김 후보는 "더 큰 이변을 위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 반면, 이 후보는 굳은 얼굴로 자리를 떠난 것이다.
비록 울산 지역의 대의원 수는 221명으로 부산의 660명에 비해 3분의1 수준에 불과하고 전국 대의원 수를 놓고 본다면 1.1%에 불과하지만 첫 투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구나 친노세가 강한 영남 지역에서의 이런 결과는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의 반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위인 김 후보가 103표를 얻은 반면 이 후보는 겨우 48표를 얻어 8명의 후보 중 딱 중간인 4위를 차지했다.
때문에 이제 이목은 21일 부산 대의원대회로 쏠린다. PK지역의 중심지이자 '노무현 바람'의 근원지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이 영남 지역 민심의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후보가 여기서도 패한다면 당내 최대 계파를 가지고 있다는 프리미엄이 흔들리게 되는 꼴이다.
부산에서 3선을 한 조경태 의원은 "울산에서의 결과는 '이·박 연대'에 대한 상당한 반감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부산에서도 '이·박 연대'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상당하다"며 "이 후보가 부산에서의 세가 강하지만 압승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이날 오전 부산 MBC에서 합동토론회를 한 후 이날 오후 6시부터 대의원대회를 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