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Beyond 노무현'…7월께 출마 선언 가능"

"김한길·이해찬, 호불호는 없다"

"친노 맞지만 친노 패밀리는 아냐"

 

민주통합당의 차기 대통령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4일 대선 출마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선 5기 절반이 지나는 시점에서 경남도의 투자 유치를 위한 중국 출장 등의 일정을 마무리한 뒤, 7월 쯤에 대선 출마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당과 출마를 하지 않겠다던 지난 약속을 번복하게 된 상황에 대해 "2010년 도지사 출마시 당적을 갖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민주통합당은 새로운 당에 입당한 것이 아니라 주도해서 만든 당에 함께 한 것"이라며 "도민들께는 여러 차례 양해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또 "출마하게 되면 지사직은 당연히 정리해야 한다"면서 "2년 전에는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으나, 객관적 정세가 변화했다"고 전했다. 진보 진영의 입장에서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반드시 막아야할 상황 때문에 출마를 고려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여러 대선 주자들이 있지만 정말 서민의 입장에서 성공한 서민 정부를 구상하고 비전을 준비하는 후보는 보지 못했다"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여러 사회 현안에서 서민과 경제적 약자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는 많지 않다"고 답했다. 

 

민주통합당의 대표로 김한길 후보를 지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개인적으로 김한길·이해찬 후보의 호불호는 없다"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대의원의 표심을 왜곡할 수 있기 때문에 엄정 중립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차이점에 대해선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계승한다는 측면에서는 문재인 이사장과 마찬가지로 친노이지만, 문 이사장과 달리 친노 패밀리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5% 안팎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선 "노무현 대통령도 출마 선언 이전에 1.5%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경남도 현직에 있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볼 기회가 적은 것 같다"면서 "경선 과정에서 비전으로 승부하고 현장의 헌신을 잘 알려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사회적 경제적 약자에 대한 많은 애정을 갖고 정책을 펼치려했지만 양극화 심화, 부동산 정책 등 제대로 실천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공은 공대로 승계하되, 과는 뛰어넘는 'beyond 노무현'이 국민들이 기대하는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을 이장부터 시작해서 늘 서민 속에서 현장에서 컸다"면서 "군수와 행정자치부 장관, 도지사로서 보여준 나름의 역할과 정책에 대한 진심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면 관심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