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 1조원 이상의 저축은행 대주주가 불법대출 등 혐의를 금융 당국으로부터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금융 당국 및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서울에 소재한 A저축은행은 현재 금융감독원의 현장검사를 받고 있으며, 머지않아 혐의확인과 제재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A저축은행은 건설·골프·레저·호텔·철강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코스닥 상장회사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00년대 초 모(某) 시중은행으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해 설립된 뒤, 현재 임직원 수는 80~90명, 거래자 수는 3만명을 넘는다.
올해 3월 기준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19%,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 대출)비율은 11.15%로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금감원 측 판단이다.
총자산은 1조1100억원, 부채는 1조400억원 수준으로 지난 분기(2011년 7월~2012년 3월) 금감원 검사를 받은 뒤, 재무제표가 수정됐다.
한편, 금감원은 사업보고서 검토와 시장관계자 제보 등에 따라 이상징후가 포착된 저축은행의 상시검사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대주주의 문제점이 발견되는 즉시 제재여부가 가려질 것"이라며 "통상 저축은행 상시검사는 2주일 안팎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A저축은행의 경우 생각보다 더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