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로 개선명령을 부과 받은 그린손해보험의 공개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 금융 당국 및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정부는 그린손보의 파산가능성을 열어두고 예금보험공사에 공개매각을 맡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그린손보에 경영개선명령을 내리고, 이달 말까지 위험기준자기자본(RBC)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100% 이상을 충족하는 수준의 자본금을 확충하도록 했다.
현재 그린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52.6%로, 만일 자본금 증액이 이뤄지지 않으면 임원의 직무집행이 정지된 뒤 정부에 의해 정리절차가 진행된다.
금융감독원의 자산·부채 실사 결과, 그린손보의 부채는 자산을 1382억원 초과한 상태며, 올해 초 신안그룹에 대주주 지분매각 및 유상증자 등 경영개선계획이 무산됐다가 현재는 일본 미쓰비시그룹의 매각실사를 받고 있다.
매각에 실패하면 예금보험공사는 지정보험회사와의 가격협상을 통해 그린손보를 나눠 팔 수 있고, 과거 리젠트화재보험의 경우 삼성화재 등 5개 보험회사가 인수한 바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지분매각이나 계약이전 방식으로 주인이 바뀌면 가입자들은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며 "매각기간은 한 달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그린손보는 한국거래소로부터 거래정지 조치를 받은 상태로, 오는 29일까지 자본잠식을 해결하지 못하면 주식시장에서도 상장폐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그린손보 직원 및 노조 500여명은 금감원 청사 앞에 몰려와 공정한 매각절차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촉구하는 팻말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