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월부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부각되면서 KOSPI가 1780p 선까지 급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기업실적이나 자산가치 등을 감안할 때 KOSPI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유로존 재정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빠른 회복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고 불안한 투자를 접고 예금만 하기에도 선뜻 내키지가 않는다. 현재 예금 이자는 연 4%에 미치지 못할 만큼 낮기 때문이다.
만약 15.4%의 금융소득세까지 감안하면 세후 순이자는 3.38%에 불과하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남는 게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이렇듯 불안한 투자환경과 불만스러운 금리 하에서 자산관리에 성공하려면 어느 정도 초과수익을 추구해야 하지만 반면에 위험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 ELF(주가연계펀드)가 인기를 끄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올 초 불안한 증시 때문에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간 반면 ELS(주가연계증권: 증권사에서 발행하며 ELF에 편입되는 증권)는 1분기에만 사상 최고수준인 13조원이 발행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ELF란 말 그대로 주가의 변동에 따라 수익이 연계된 펀드로서 일반 주식형 펀드와 달리 다양한 수익구조를 가진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KOSPI와 동일한 구조의 주식형 펀드라면 KOSPI가 10% 상승할 때 펀드 수익률은 10%가 되겠지만 반대로 10% 하락할 때는 수익률도 -10%가 될 것다. 하지만 ELF에 가입을 하게 되면 KOSPI가 -10%로 하락하더라도 오히려 10% 수익이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ELF 중 조기상환형 2-Star구조는 소위 '2개의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의 가격이 가입시점 대비 일정 한계선(통상 최초 주가의 40~60%) 가까이 떨어지지 않는 한 연 10%의 수익을 내는' 구조로서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고 일정 한계선 아래로 내려가면 만기 때 하락 폭만큼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ELF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손실 발생위험이 존재하는 투자상품인 만큼 가입할 때에는 제시수익률만큼이나 안전성을 꼼꼼하게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우선 손실 발생요건에 해당하는 일정 한계선이 낮을수록 더욱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때는 손실 발생구조를 같이 비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가입기간 중 한번이라도 한계선 아래로 내려가면 손실 발생이 확정되는 구조 외에 만기시점에서만 한계선 위에 있으면 손실이 나지 않도록 안전성을 높인 구조의 ELF가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기초자산에 대해 충분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같은 개별 종목보다는 KOSPI나 S&P500과 같은 주가지수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기초자산으로서 더욱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지수형 ELF의 경우 안전한 만큼 제시수익률은 개별 종목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덧붙여 발행사의 신용등급도 꼭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ELF에서 구조상 수익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수익금을 지급할 발행사가 파산한다면 돈을 받을 방법이 없다.
공모형 ELF의 경우 통상 투자설명서에 발행사명과 신용등급이 명기되어 있으므로 이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위에서 언급한 조기상환형 2-Star 구조 외에 투자자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이나 투자성향에 맞춰 ELF의 구조도 점차 다양화 되고 있다.
은퇴 생활자들을 위해 조건 충족시 매월 수익금을 지급하는 '월 지급식 ELF'나 투자자들의 전망에 따라 손실 발생요건을 다르게 설정해 놓은 속칭 'Two-Way ELF' 등도 있다.
따라서 정기예금 금리 대비 1~5% 안팎의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중수익-중위험 추구형' 투자자라면 앞으로 ELF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 볼 것을 권유한다.
[곽재혁 차장 약력]
現 농협은행 WM사업부 포트폴리오 매니저, 前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