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두 번의 총선 끝에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했다.
3당의 참여로 출범한 연립정부는 신민당의 129석과 사회당 33석, 민주좌파 17석을 합쳐 179석으로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과반을 차지하면서 정국 운영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새 정부의 총리는 안토리스 사라마스 신민당 당수가 선임됐다.
총리 취임식에서 그는 "그리스가 처한 어려움에서 벗어나도록 해 정부의 신뢰를 되찾겠다"며 "이를 위해 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는 내각으로 정부를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혼란에 빠져 있는 정국을 수습하고 재정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내년까지 110억 유로 규모의 재정 삭감을 이행해야 하는 것. 공공 부문의 인력 감축 및 임금삭감은 물론 중앙정부의 행정부 경비도 삭감해야 한다. 특히 연금 수령자의 10% 기금 삭감은 가장 민감한 사안이다.
이에 새 정부는 당장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재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다.
연정은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에 대한 상환기한 연장 및 이자감면 등 조건 완화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IMF와 EU는 구제금융 완화조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으나 독일이 재협상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협상 타결은 불확실하다.
제2당으로 부상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압박도 또 다른 난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는 지난 17일 총선 개표가 마무리도 안 된 시점에서 " 강력한 야당이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앞으로 연정의 긴축 관련 법안 표결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