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 對 콜롬비아 수출·수입품 97% 가량 관세 철폐
우리나라가 칠레, 페루에 이어 중남미 국가로는 3번째로 콜롬비아와의 FTA(자유무역협정)협상을 마무리 짓고, 향후 10년 이내 양국 간 대부분의 수출·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전면 철폐하는데 합의했다.
특히 현재 콜롬비아 수출품의 50%에 육박하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해 단계적으로 관세율이 낮아져 향후 10년 이내 사실상 무관세가 적용, 수출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외교통상부는 26일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과 세르히오 디아스-그라나도스 콜롬비아 통산산업관광장관이 현지시간 25일 오전 콜롬비아 대통령궁에서 양국 정상 입회하에 한국-콜롬비아 FTA 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하고, FTA 협상타결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FTA는 상품, 원산지, 통관, 위생 및 검역(SPS) 등 22개 경제·통상분야를 망라하는 포괄적인 협의수준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은 협정발효 이후 10년 이내 사실상 교역 중인 대부분의 품목(한국 96.1%, 콜롬비아 96.7%)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다.
구체적으로 콜롬비아 측은 그동안 우리 주요 수출품으로 35%의 관세율이 적용됐던 승용차 품목에 대해 10년 모든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고, 1500~2500cc 디젤 승용차에 대해서는 9년 이내 관세를 철폐하는데 합의했다.
또한 5~15%의 관세율이 적용됐던 자동차부품에 대해서는 즉시~5년 이내 관세를 철폐하고, 타이어(관세율 15%)는 5년 이내, 섬유·의류(관세율 15~20%)는 즉시~7년 이내 각각 관세를 철폐하는 합의안을 도출했다.
참고로 지난해 對 콜롬비아 전체 수출액은 총 16억1000만달러로, 이 가운데 승용차(4억6000만달러), 자동차부품(3억7000만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51.4%에 달한다.
정부는 이들 주요 수출품의 관세율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을 감안할 때, 콜롬비아가 향후 이상적인 FTA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콜롬비아는 적극적인 FTA 정책으로 중남미의 FTA 허브로 부상하고 있으며, 아시아국가 중에는 우리나라와 처음으로 FTA 협상을 타결한 바, 한국-콜롬비아 FTA가 체결되면 콜롬비아 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들의 대중남미 진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향후 양국은 이번에 타결된 협정문에 대한 법률검토작업을 거쳐 최종 협정문을 확정한 뒤, 협정문에 가서명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측 법률검토팀은 내달 23~27일 미국 워싱턴에서 1차 협의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정부는 FTA 협정문이 최종 합의되면, 국회 비준 등 후속절차를 조속히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