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러시아의 韓겨냥 우크라 무기지원 경고는 가스라이팅"

미국 국방부가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지원과 관련한 러시아의 경고를 "가스라이팅"이라고 일축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언론브리핑에서 러시아가 한국에 미국과 서방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경고성 발언을 내고 있는 것에 관해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거기에는 약간의 가스라이팅이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는 즉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지역 내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며 전쟁을 끝낼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최근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한국에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이달 초 안나 옙스티크네예바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 대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한국에 "위험한 길을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은 한국에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며 한국 여론을 언급, "대다수 국민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은 한국 무기가 러시아 시민을 죽이는 데 사용될 가능성 있으며 이는 양국 간 관계를 완전히 파괴하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서는 "(서방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키우고 한국을 젤렌스키 정권의 공범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젤렌스키 정권을 부추겨 한국을 공범에 포함하려는 서방의 집단적 목표에 일치한다"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진 후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더 유연하게,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검토해 나갈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은 전날 27일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특사단과 만나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러·북 군사협력으로 인한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실효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