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등 8명은 렌터카를 빌린 뒤,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상대로 경미한 접촉사고를 고의로 유발해 4800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O씨는 채팅사이트에서 보험사기 공범을 모집한 뒤,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공모해 사고를 반복적으로 일으켜 한 달 동안 2000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챘다.
앞으로는 이렇게 교묘하게 꾸며낸 보험사기가 금융당국에 쉽게 적발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은 '보험사기 인지시스템'(IFAS)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조직화·지능화 된 보험사기 단속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IFAS는 보험계약과 사고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관리하고 분석해, 보험사기 혐의가 의심되면 자동으로 추출해내는 정보처리 시스템이다.
금감원은 2003년 이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한 뒤 지난 25일부터 업그레이드 해 가동하고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피보험자와 피해자의 동향분석이나 이상 징후 판별이 좀 더 촘촘해진다.
예를 들어 보험금이 지급되면 9개의 분석대상(보험사·상품·담보·피보험자·연령대·성별·지역·병명·모집경로·위험등급)이 자동으로 검색되고, 원거리 지역의 입원비율, 사고빈발비율, 보험가입 후 3개월 내 사고발생비율 등도 분석된다.
또 기존의 시스템이 개인혐의자를 추출하는 것만 가능했던 것과 비교해 병원이나 모집조직, 정비업체의 추적도 가능해진다.
지난 2010년 금감원에 의해 적발된 보험사기금액은 3747억원. 하지만 실제로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3조4000억원)에 비하면 10.9%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준택 금감원 보험조사국장은 "그동안 IFAS는 보험사기 혐의정도를 점수화하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연관관계를 분석하는 등 협의를 입증하는데 도움이 됐지만, 적발실적은 다소 미흡했다"며 "앞으로 금감원은 보험사기를 근절하기 위해 조사를 강화하고, 시스템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