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의사, 법조인 등 전문직 분야에서 여성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점차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초혼연령은 점차 높아져 20대 출산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총인구는 5000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0.5%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여성인구는 2496만5000명으로 전체인구의 49.9%를 차지했다.
여성인구는 지난 2000년(2334만1000명)과 비교해 135만4000명이 늘어 같은 기간 남성인구 증가 폭 보다 다소 컸다.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 수)도 1980년 101.8명에서 올해 100.3명으로 점차 비율이 같아지는 추세다.
□ 의사, 판사, 공무원 등 여성 전문직 종사자 수 증가 =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점차 높아진 교육률과 비례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75%로 70.2%에 그친 남학생보다 높았고, 특히 전문대학과 4년제 이상 대학 모두 여학생 진학률이 높았다.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등 의료 전문직 면허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다. 1980년 10.9%였던 여성 치과의사 비율은 2010년 25.3%로 2배 이상 늘었고, 여성 한의사 비율은 같은 기간 2.4%에서 16.9%로 대폭 늘었다.
약사의 경우 1980년 이미 절반수준(50.4%)를 넘어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늘어 여성 비율이 2010년에는 64.1%를 기록했다.
여성 공무원과 법조인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공무원 채용시험 합격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행정고시 38.8%, 사법고시 37.3%로 나타났고 외무고시는 53.1%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공직 내 여성공무원 비중은 41.8%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공무원 가운데 4급 이상 서기관급 여성 공무원 비율은 6.3%,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단은 2.4%에 그쳐, 여성 공무원은 비율에 비해 고위직 분포도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 기준 판사,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5.0%로 10년전인 2000년(3.1%)에 비해 11.9%p나 상승했다. 세부 직군별로는 판사(24.0%), 검사(20.8%), 변호사(11.7%) 순으로 여성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여성 평균 초혼연령 '29.1세', 30~40대 출산률↑ = 지난해 기준 여성 평균 초혼연령은 29.1세로 10년 전인 2000년(26.5세)보다 2.6세 늘었고, 20년 전인 1990년(24.8세)보다는 평균 4.3세 증가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여성 초혼연령이 높아진 것은 대학진학률 상승과 경제활동참가 비중 증가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출산율이 가장 높은 계층은 기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늦춰졌다. 20대 출산율은 계속 줄어드는 반면, 30대와 40대 초반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기준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은 30~34세가 114.5명(여성인구 1000명당)으로 가장 많고, 이어 25~29세(78.5명), 35~39세(35.4명), 20~24세(16.4명), 40~44세(4.5명) 등의 순이었다.
한편 여성의 기대수명은 84.1세로 남성(77.2명)보다 6.9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여성의 사망률 또한 남성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