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채 불법 유통돼 온 인쇄용 소모품 고무 블랑킷 120억원 어치가 세관에 적발됐다.
관세청은 26일 수입산 인쇄용 고무 블랑켓이 원산지표시 없이 판매되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블랑켓 수입업체와 가공업체에 대해 지난달부터 일제 단속을 실시한 결과 8개 업체 120억원 상당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인쇄용 고무 블랑켓(Rubber printing blanket)은 인쇄판과 종이 중간에서 인쇄판 내용을 종이로 옮겨 배끼는 역할을 하는 고무 제품으로 잉크와 함께 대표적인 인쇄용 소모품.
인쇄용 고무 블랑켓은 대부분 일본, 중국, 미국, 독일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중국산이 일본산보다 가격이 20% 정도 저렴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블랑켓은 인쇄단계에서 잉크와 함께 고가의 소모품으로 원가부담이 크면서 현품만으로는 원산지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원산지표시 위반 발생 가능성이 높은 품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상당수 수입업체와 가공업체가 원산지표시로 인한 시간과 비용의 추가 소요를 기피해 원산지표시 규정을 위반한 각국 제품들을 시장에 판매,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것.
관세청은 이번 조사 결과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상태로 수입,유통돼 표시규정을 위반한 업체에 과징금 부과 및 시정조치 명령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상태로 물품을 수입, 유통하거나 수입 후 제품을 분할 판매할 때 원산지를 미표시해 판매하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원산지 표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이같이 상대적으로 원산지 표시제도에 대한 관심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들에 대해 원산지표시제도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한편 단속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