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세금정책에 성난 이탈리아 시위대들이 그들이 가장 경멸하는 정부 기관인 국세청을 둘러싸고 분노를 표출했다.
시위대에 참석한 한 젊은 사업가는 "도대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면서 "정부는 너무 급하게 세금정책을 개혁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미디어감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정부에 5천유로의 사회보장기금을 연체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아이러니한 사실은 정부도 현재 내게 2만유로를 빚지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내 회사로부터 서비스를 제공받은 정부가 지급을 연기하게 되면서 정작 나는 돈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를 강타한 지난해 말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탈세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강한 긴축정책을 시행했다.
그는 이탈리아인들의 살을 깎아먹는 연금제도 개혁과 함께 사치품 및 부가가치세 인상안을 발표하며 위기에 빠진 이탈리아를 살리기 위해 국민들의 희생이 불가피 함을 피력했다.
이에 대한 이탈리아 국민들의 반발은 급기야 폭탄테러까지 야기 시켰다. 로마 중심부에 있는 이탈리아 세금징수 대행업체 에퀴탈리아(Equitalia)의 한 사무실에 우편폭탄이 터져 사무국장이 손가락을 잃고 실명할 위기까지 빠진 것.
이탈리아인들은 정부가 재정위기에 대한 부담을 자신들에게 모두 떠넘기고 있고 정치인과 공무원들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차를 몰고, 먹고 입으며 호화생활을 즐긴다며 반발하고 있다.
긴축안 여파로 경기는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면서 출범 당시 70%를 넘었던 몬티 총리에 대한 신뢰도는 현재 30%대로 추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