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증권사의 인턴사원의 부당 영업 행태에 대해 엄중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교보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인턴사원들에게 과도한 영업 부담을 지도록 해 영업과정에서 위법·부당행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2010년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영업인턴사원 제도를 운용하는 교보·동부·토러스 등 3개 증권사에 대해 부문검사를 실시한 결과, 교보증권에서 영업실적에 따른 정식직원 채용조건을 사전에 제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1차 인턴 평가 시 영업실적을 정량 평가해 50%를 직원채용 시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인턴 52명 중 정식직원으로 채용된 31명 가운데 영업수익 기준으로 상위 28명이 모두 직원으로 채용됐다.
2차 인턴 시에는 영업실적 기준 1위를 차지해 채용이 예정돼 있던 인턴이 고객의 계좌에서 일임매매 및 손실보전을 해준 사실을 회사가 뒤늦게 인지하고 채용을 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인턴사원들에 의한 가족·친지자금 유치 및 약정을 올리기 위한 빈번한 매매 등으로 인턴 관리 고객계좌에서 총 50억6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금감원 측은 "인턴의 정식직원 채용과정에서 영업실적을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인턴사원에 대한 사전교육 및 사후관리도 충실히 하지 않았다"며 "인턴사원이 영업과정에서 위법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에 노출돼 있고 실제, 인턴사원들의 위법행위도 일부 적출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실시중인 전 금융권 대상 인턴사원제도 운영실태 일제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 시 부문검사 등을 통해 문제의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