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가 2일 한 달만에 지각 개원했지만 여야간의 기싸움이 심상치 않다.
다들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여야 모두 12월 대선을 앞두고 상대 진영에 대한 총공세에 나설 분위기다.
민주통합당은 일찍부터 민간인 불법사찰,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 MBC 파업 등과 관련한 쟁점 사안을 가지고 대여공세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여야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도 민주통합당은 쟁점사안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 등을 끈질기게 요구했지만 새누리당도 이를 끝까지 거부하면서 결국 여야는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내곡동 사저 특검 선에서 합의를 봤다.
민주통합당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MBC 파업에 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는 국회 문방위 내에서 청문회를 여는 선에서 합의했다.
이에 더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민주통합당은 김황식 국무총리의 해임을 촉구하는 등 대여공세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공격과 방어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의원직 박탈에 대해선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이지만 그 외에 쟁점사안에선 대야방어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현재 쟁점이 되는 사안들이 모두 여당 혹은 청와대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사안별로 대응할 방침을 세웠다.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에 대해선 참여정부에서 제기된 의혹까지 수사를 요구하고 있으며 MBC 파업과 관련한 청문회는 '청문회가 개최되도록 노력한다'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한일 군사협정으로 인해 야당에서 김 총리의 해임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일축한 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