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정적 입장에서 선회해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임혁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이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경영철학이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임 위원장은 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하 35개 지부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노조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전체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우리은행은 97% 이상 동참할 것"이라며 "총파업에 임하는 자세가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자리에서 제가 어윤대 KB금융 회장이라면 우리금융을 사지 않겠다"며 어윤대 회장이 최근 우리금융 인수에 '군불 지피기'를 하는데 대해 일침을 놓았다.
이는 지난달 26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KB금융지주와 합병을 하든지 컨소시엄이 인수하든지 상관없다"고 말한데 대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우리금융지주에 관심은 갖고 있다"고 화답한데 따른 것이다.
임 위원장은 "우리금융은 NPL(부실채권)이라든지 고정이하여신이 다른 금융지주보다 1.5배 높으며, 대기업 금융을 오래 하다 보니까 아직 완전히 클린화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을 사겠다는 것은 경영철학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도 꼬집었다.
또 그는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저축은행 사태라든지 금융지주회사법 등 모든 것 만들었는데 제대로 된 것 하나도 없다"고 지적한 뒤 "(김 위원장은)이 정권이 끝나자 마자 심판대에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백운선 KB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국민은행 지부는 2000년 금융산업 역사상 총파업의 역사를 가진 전통의 노조"라고 소개한 뒤 "조합원의 생존권 사수와 고용안정이라는 시각으로 (우리금융) M&A 문제에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산업이 정권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서 얼마나 어려운 시간을 겪었냐"고 되물은 뒤 "말도 안되는 메가뱅크 생각하지 말고 정부는 어떻게 하면 국민 경제가 바로 설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날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양행 노조 모두 금융노조와 함께 총파업 투쟁의 선두에 설 것임에 천명하는 등 정부의 메가뱅크 추진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