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수익률에 '비과세' 누릴 수 있어
고액자산가의 투자패턴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달 삼성증권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액자산가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비중은 줄고(71.6%→67.5%) 채권비중은 늘었다(12.3%→21.4%).
금융위기와 증시하락에 주식투자의 손실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채권투자는 안정적인 수익뿐만 아니라 절세효과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
그렇다면 채권상품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 만기까지 보유하면 은행예금처럼 약정수익률 보장 = 채권은 수익이 고정돼 있다는 점에서 은행의 예금과 같지만, 원금손실의 위험성도 있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은행예금과 마찬가지로 약정된 수익을 얻지만,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파산하면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대기업이나 대기업 계열사의 회사채는 금리가 비교적 낮은 반면 부도의 위험이 거의 없다.
액면가가 1만원인 채권을 9000원에 샀다면 만기가 돼야 1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수익률 10%), 중간에 금리가 하락하면(가격이 상승하면) 약정수익률보다 높은 가격에 매도를 할 수 있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개인이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이 좋지만 금리의 변동을 잘 활용하면 채권을 살 때보다 비싼 가격에 팔아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이자에만 분리과세…표면금리 낮을수록 절세효과 '↑' = 채권은 표면금리가 낮을수록 절세효과가 커진다. 표면금리가 0%인 채권은 비(非)과세 된다.
표면금리란 금융회사가 자금을 모집할 때 공표하는 금리인데, 은행예금이나 주가연계증권(ELS)은 원금과 이자에 과세 되는 반면 채권상품은 이자에만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이용해 수익을 노리는 물가연동채권이 개인투자자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채권수익률에 가장 부정적인 것은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인상의 압력인데, 이를 역으로 이용한 것.
물가연동국채의 금리는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라 움직이는데, 증가한 원금을 기준으로 이자가 산정된다.
지난 4월 기획재정부가 물가연동채권과 관련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의 입찰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투자액 1억원당 약 100~150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물가연동채권은 일반채권과 달리 원금과 이자가 고정돼 있지 않으며, 안정성보다는 고(高)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 적합하다. 단, 물가가 중간에 내리면 원금이 줄어들 수 있다.
오는 16~18일 대신증권에서 입찰대행 서비스를 실시하며, 금액에 관계없이 가입할 수 있다.
오상훈 대신증권 리테일채권부 팀장은 "고액자산가의 경우 1억원에서 10억원까지 다양하게 가입하고 있으며, 만기 전에 매도를 할 수 있지만 여윳돈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