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쾌한 드라이버샷과 정교한 퍼팅실력으로 골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되는 타이거 우즈.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나 그의 이름은 이미 익숙하다.
과거 불미스러운 스캔들과 이혼으로 홍역을 치루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의 골프실력은 최고로 꼽힌다.
언론이든 평론가들이든 혹은 골프광이든 모두 입을 모아 그를 골프황제로까지 칭하는 까닭은 그의 실력이 출중한 까닭도 있겠지만, 시합에 임하는 자세와 동반자와 갤러리를 대하는 매너 역시 탁월하기 때문.
수없이 많은 메이저 골프 대회 우승으로 그의 실력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 역시 매우 정성스럽다고 한다.
1야드 단위로 거리를 측정하는 등 매우 정교한 경기운영 자세를 보여준다. 또한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는 샷을 했을 경우 그린의 경사나 잔디상태를 다시금 꼼꼼히 살펴보며 실패의 원인은 찾아내고 다음 경기에 대비한다.
또한 함께 경기를 하는 경쟁자가 훌륭한 샷을 선보이면 기꺼이 칭찬하는 등 상대에 대한 배려심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라이벌일지라도 항상 깨끗한 매너를 보여준다고 한다.
흔히 골프를 인생에 비유하곤 한다.
인생사에 희노애락이 있듯 라운딩하는 동안 역경과 고난과 즐거움과 환희를 두루 경험하는 까닭에 이 비유는 많은 골프팬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따지고 보면 골프 뿐만 아니라 인간이 정신을 집중하고 행하는 모든 일은 인생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주식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굴곡이 있고 부침이 있으며 희노애락이 있다.
승부의 치열함만 놓고 보면 골프 등의 운동경기와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골프에서의 승패라고 해봐야 기분이 좋고 나쁜 정도지만 주식에서의 승패는 심한 경우 사람의 생명이 왔다갔다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주식투자를 경마나 포커 등의 도박과 비교하기도 한다.
승부의 치열함에 있어서 흡사한 면이 있지만 도박은 전적으로 요행에 기대고 있는 반면 주식투자는 과학적 분석과 엄정한 예측이 필요하다는 면에서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간혹 도박하듯 요행에 기대어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을 보게 되는데 그 결과는 명약관화하다. 주식시장은 결코 요행이나 운에 기대어 승리할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
타이거 우즈가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는 샷을 철저히 분석하고 반성한 뒤 신중하게 다음 샷을 이어가 끝내 승리하듯이, 주식투자도 철저하고 과학적인 분석과 예측을 통해서만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스스로 도박사의 모습인지 아니면 견실한 투자자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지 항상 자문할 일이다. 과정은 비슷할지라도 그 결과는 엄청나게 다르다.
[약 력] 굿세이닷컴 베스트지점장, 유진투자증권 전주지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