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산층을 겨냥한 감세정책 연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9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중산층의 성장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연소득 25만 달러 미만의 가정에게 감세혜택을 1년간 연장할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내년 1월에 만료예정이었던 감세 정책은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 시절 마련한 것으로 연소득에 관계없이 전 가정에 적용된 것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빚으로 쪼들리고 있는 중산층을 겨냥해 공화당 후보와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감세정책을 들고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부자들을 위한 감세혜택 시대는 끝내야 할 때"라면서 "중산층에 대한 감세 정책 연장으로 중소상인들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공화당은 모든 소득 계층, 특히 부자를 포함한 감세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이나 중소 기업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 불가하다"라며 "일자리가 늘길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중산층에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대신 부자에게는 더욱 높은 세율을 적용해 재정 적자 규모를 줄여나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감세 연장 카드가 의회를 통과할지도 미지수다. 미 의회가 감세 연장안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이는 내년 1월 자동 만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