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비서일 뿐이라고?…차 나르는 일 안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1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모일 뿐'이라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 비서실이라고 해서 차를 나르거나 손님을 맞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문 상임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국민연대가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간담회에 참석해 "대통령제 하에서는 장관조차도 대통령의 참모"라고 강조했다.

문 상임고문은 "내가 청와대의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을 하면서 국정 전반을 대통령 관점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라며 "굉장히 많은 일 중에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것은 5% 정도였다. 대통령은 극히 일부에 대해서만 결정 권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는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대리해 업무를 처리했다"며 "이는 다른 사람들이 겪어보지 못한 좋은 경험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민 뇌리에 남을만한 핵심공약에 대해선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로 가는 것"이라며 "이것이 차별화가 없어보이지만 이는 사실 굉장한 전환이다. 그래서 새누리당조차도 경제민주화를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가 진정성을 가지고 복지국가를 추진할 것인가.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가 중요하다"며 "그 점에서 나는 그 누구보다 차별화 된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문 상임고문은 특권·반칙·부패를 청산하기 위해 "모든 후보가 함께 투명선거 협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한 뒤, 그 구체적 방안으로 "비공식 선거자금을 받지 않고, 수입과 지출 내역을 국민들에게 공개하며 대통령 후보와 그의 직계존비속, 형제와 자매까지 재산 공개를 의무화 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