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계부채 문제가 '빨간불'이 켜지며 사회적 이슈로까지 떠오르고 있지만 장기간 경기침체에 따른 생활자금의 필요성 증가로 가계대출의 속도가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의 '2012년 5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중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확대됐다. 4월 2조5000원이 증가했으나 5월에는 증가폭이 3조2000억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대신 마이너스통장 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이 전월 1조3000억원에서 5월 2조2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폭을 키우며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여기에 어버이날과 어린이날 등 계절적 여건에 따른 대출수요 등도 한몫했다는 것이 한은 측의 분석.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상대적으로 대출이자가 높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전월 1조1000억원에서 5월 1조원으로 증가폭이 줄어든 점이다.
지역별 가계대출 증가폭은 수도권(9000억원→1조4000억원)과 비수도권(1조6000억원→1조8000억원) 모두 기타대출이 늘어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지난 10년간 한국의 가계 빚은 연평균 13%씩 늘었는데 이는 국내총생산(GDP) 장가율의 2배에 이른다"며 "주택가격이 폭락할 경우 대거 파산위기에 몰릴 수 있다"며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우려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