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 사면복권, 법치 세우는 데 악영향"…"증세, 국민공감대 합의 모아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공약으로 내건 '경제민주화'와 관련, 기업들의 순환출자 문제에 대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혀, 재벌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식 후 기자회견에서 순환출자에 대해 "지배구조와 관련해 순환출자제는 투자한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불합리한 면이 있다"며 "현실성을 감안할 때 기존 기업에는 맡기고, 신규 출자에 대해서는 검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복지 수준 확대에 따른 증세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의견 내고 이를 수렴해서 공감대 이루고 전문가와 공무원이 시안 만들고 대토론회를 열어 국민들이 복지수준과 조세부담에 대한 공감대와 합의하에 이를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인 안은 의견 모아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벌 총수의 비리에 대한 '사면복권'과 관련해서도 엄중한 법집행을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벌을 받았는데 얼마 안 돼 사면되는 것은 법치를 세우는데 악영향을 끼친다"며 "돈 있으면 금새 나온다는 인식이 생기고, 일반 국민들도 억울한 심정이 든다.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형 받으면 없던 일이 돼서는 안 되고 법치국가 확립을 해야 한다"며 재벌총수들의 사면복권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대선 경선 출마를 포기한 이재오, 정몽준 의원에 대해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두 분 불출마 사실은 주위에서 이런 저런 조언했겠지만 자신이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결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출마한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것인데, 누가 옆에서 한다고 해서 될 일 아니다.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30세대들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내는 방안에 대해서는 "꿈을 꾸고 배우고 싶으면 얼마든지 배우는 꿈을 찾는 사회, 사회가 공정하고 반칙 허용이 안 되고 법을 지켜 손해 보지 않는 것을 젊은이들이 굉장히 바란다"며 "그런 공정한 사회,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정부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것이고 그래야 젊은이들이 희망 갖고 창조력도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불통'이미지에 대해서는 "국민들과 동료의원들과 대화하고 어떤 때는 전화하다 팔이 아플 정도로 대화한다"며 "제가 불통이라면 국민 여러분이 지난 선거 때 믿고 지지했겠나. 반증이라고 생각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선 룰 관련해서 불통 이야기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불통과 소신은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며 "불통과 소신은 다르다. 자신이 바라는 바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상대를 비난하는 태도는 옳은 태도 아니다"라고 비박주자들을 향해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또한, 5년전 대선 출마 때와 다른 점에 대해 이야기하다 생각에 잠기며 "이번에 또 제가 간절히 바라왔던 것을 꼭 이뤄내고 싶다.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고. 정치하면서 나라와 국민께 꼭 제가 보답을 해드리고 싶다는 게 있다"며 "그것을 이루고 싶다"라고 강한 권력의지를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