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는 김황식 국무총리 (사진=김용진 기자)
임기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공격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매서웠다.
여야 의원들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 대통령의 측근·친인척 비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밀실 처리에 대해 맹비판했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졌다"며 "이명박 정부는 여러 차례 깨끗한 정부를 자임했지만 (비리에 연루된)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이 19명에 이른다. 앞으로 어떤 사람들이 비리에 연루돼 정권이 최대 위기를 맞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황식 국무총리는 "대통령 측근의 비리를 막기 위해 노력은 했지만 이런 결과에 대해 대통령도 참담한 심정이다. 대통령은 '천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제도적 미비보단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사람들이 청렴성이 부족했다"고 답했다.
같은 당 이채익 의원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처리 문제를 거론하며 "이 협정이 국무회의에 즉석안건으로 올라갔다는 사실을 총리가 회의 당일 알았다는 사실은 놀라운 얘기"라고 꼬집었다.
김 총리는 "대개 화요일날 국무회의를 아침 8시에 개최하는데 평균적으로 하루에 50여건의 안건이 처리된다"며 "그 중 중요한 것만 나한테 보고를 하는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보고가 없어서 아침에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민주통합당 김동철 의원은 두 사안에 대해 맹공격을 퍼부었다.
김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정말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냐"며 "대통령이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김 총리는 "이 문제에 있어 대통령도 참담한 심정으로 걱정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통령이 의사를 나타내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대통령의 고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죄를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은 것"이라고 몰아붙이자 김 총리는 "그 부분에 대해선 말하기 그렇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김 의원은 화가 난듯 "대통령이 민심을 너무 모르는 것 아니냐. 즉각 사과해야 하지 않냐. 이 정권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 아니라 도덕불감증이 완벽한 정권"이라고 집중공세를 펼쳤다.
김 총리는 "그럴 리가 있느냐"고 불쾌감을 나타낸 뒤 "모르쇠로 일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지 대통령이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맞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