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CD 금리 담합 사실무근"
공정위, 입 다문채 금융사 전방위 압박
소비자단체, 대규모 집단 소송 추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증권사와 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을 조사중인 가운데 전국은행연합회 등에서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져가고 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CD 금리 담합 의혹에 대한 현장수사를 전방위적으로 진행하는 와중에 일부에서 금융회사가 자진신고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금융사들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날인 18일 CD 금리 담합 의혹과 관련 증권사에 이어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스탠다드차타드(SC) 등 시중은행 9곳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 와중에 담합의 창구로 지목된 곳이 바로 시중은행 자금 담당자 모임인 자금부서장 간담회. 이 간담회는 19개 은행 및 연합회의 자금 업무담당 부서장 모임으로 매월 정례적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CD 금리 담합의 진원지로 이처럼 은행 자금 담당자 모임이 지목되자 은행권을 대표하는 전국은행연합회 측이 불끈하고 나섰다.
19일 은행연합회는 "오찬 형식의 간담회에서 공정거래법 등 관련법상 금지된 일체의 행위를 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자금전문위원회의 구성원은 아니나 관례적으로 한국은행의 국장급이 참석하는 자리에서 어떻게 CD 금리 담합이 있을 수 있겠냐는 것이 연합회 측의 답변이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는 입을 굳게 닫고 있다.
19일 공정위 관계자는 "17일과 18일 이틀간에 걸쳐 증권사 10곳과 은행 9곳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며 "금융사 자진신고 유무와 CD 금리 담합 창구로 시중은행 자금 담당자 모임인 자금부서장 간담회를 주목하고 있다는 일부 소문의 진위에 대해 그 어떠한 확인도 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CD 금리 담합 의혹과 관련 소비자단체에서 대규모 집단 소송을 추진하는 등 일파만파 사건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금융소비자연맹은 "CD 금리 담합이 사실이면 그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금융사가 직접 배상하게 하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피해소비자들이 힘을 모아 집단적으로 부당이득반환 공동소송을 제기할 것 "이라고 밝혔다.
올해 5월말 기준으로 가계대출 642조7000억원의 49.1%인 315조5657억원이 CD 연동대출금액으로 은행이 CD 금리 조작으로 0.1%P의 이자를 더 받았다면 연간 315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이라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