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이석현 "관봉 폭로에 대한 경고 메시지"

'관봉 5000만원'의 출처를 밝혀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은 19일 자신의 보좌관이 압수수색을 당하자 "정치 탄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 의원의 보좌관 오모씨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소재 자택과 오 보좌관의 여동생 명의인 집을 압수수색 했다.

오 보좌관이 저축은행 비리 관련해 외환관리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다. 오 보좌관의 여동생 명의로 된 집은 이 의원이 회기 중일 때 쓰는 숙소로 이 의원의 후원회 자료 등 개인 정보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는 관봉 5000만원를 터뜨린 것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의원은 "검찰은 나를 조사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 보좌관을 조사하러 온 것이라고 했지만 거기에는 내 후원회 명단과 통장 등이 있었다"며 "민간인 사찰과 관련한 자료도 모두 거기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보좌관에 대해서 압수수색 하려면 보좌관의 자택만 하면 되지 왜 내 숙소까지 오느냐"라며 "검찰이 내가 쓰는 방인지도 모르고 왔다지만 검찰이 모르고 왔겠냐"고 날을 세웠다.

또 "나는 어떤 탄압이 있더라도 굴하지 않고 싸울 것이다. 목숨을 잃어도 반드시 이 정권의 비리를 다 파헤치겠다"며 "이 정권에 경고한다. 앞으로 그렇게 하면 할수록 더 심각한 정보를 터뜨리겠다"고 선언했다.

오 보좌관과 관련해선 "저축은행 관련 비리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한다"며 "오 보좌관이 호주에 유학을 다녀와서 이런 혐의를 씌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민간인 사찰의 입막음용 돈이라고 알려진 관봉 5000만원에 대해 "관봉이 찍힌 5000만원의 출처는 청와대 업무추진비가 아니라 민정수석실이 비공식으로 조성한 비자금"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