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일종의 꿈의 공장(Dream Factory)이다.
개별 종목의 주가는 그 기업의 현재 가치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대개 그 위에 미래가치라는 프리미엄이 얹혀져 있다. 즉 현재가치에 미래가치가 더해진 것이 바로 그 기업의 주가인 셈이다.
가치투자란 바로 이 미래가치라는 프리미엄이 현재의 주가에 덜 반영된 종목을 발굴해 장기간에 걸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 한껏 드높여진 미래가치가 마침내 현재의 주가로 환원될 때 가치투자는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워렌 버핏에 버금가는 가치투자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트랜드를 파악하는 능력과 독수리 같은 눈이다.
뛰어난 사람들은 시대를 읽고 트랜드를 파악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트랜드를 제대로 보는 눈이 있어야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고 리더로 우뚝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뛰어난 리더들의 발자취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트랜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어떤 리더는 단기 트렌트는 신문과 잡지를 통해 파악하고, 메가 트랜드는 통찰력 있는 학자들의 저술을 읽으며 파악한다. 또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의 자세를 견지하며 수평적이고 수직적인 인적 네트워킹을 통해 트랜드를 파악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이는 페이스북이나 트윗을 이용해 젊은 세대의 문화기호를 파악한다.
각자 처한 입장과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방법으로 트랜드를 예측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공통점은 바로 꾸준한 독서와 사색이다. 요컨대 독서와 사색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하지만 성공한 이들은 모두 꾸준한 독서와 사색으로 성공을 일구었음을 알아야 한다.
트랜드를 꿰뚫어보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을 관조하는 시점 혹은 시야가 중요하다.
지구 상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는 타조는 날지 못하기 때문에 시야가 전방 일정거리에 한정되어 있다. 멀리 절벽이 있는지 함정이 있는지도 모르고 뒤를 돌아보거나 옆을 보지도 않기 때문에 오로지 앞으로만 달려나간다.
반면 독수리는 하늘 높이 떠있고 다소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일 수는 있겠지만 앞이나 옆을 멀리 볼 수 있다. 스스로 날아온 자취도 너무 선명하여 자신의 갈 길을 수정하며 다른 이가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살필 수 있기에 미래상이 확연하게 보인다.
모름지기 가치투자를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독수리의 시야'를 가지고 독서와 사색을 통해 시대의 트랜드를 살펴야 한다.
타조처럼 오로지 앞만 보고 분주하게 내달리거나 지적 자극과 이를 내면화하는 사색 없이 하루하루를 연명해서는 결코 안 된다.
하루종일 긴장 상태로 단타에만 몰두하는 투자자는 시간이 지난 뒤 냉정히 자신의 결산서를 뽑아보면 피로감 외에 뚜렷한 수익이 없음을 발견하고 절망한다.
안타깝지만 그것이 데이트레이더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 패턴을 뛰어넘어 가치투자의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강조하거니와 독수리의 너른 시선으로 시대를 관조하며 트랜드를 파악하는 것이 가치투자의 기본이다.
[약 력] 굿세이닷컴 베스트지점장, HMC투자증권 광주지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