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를 비롯해 금융노조 산하 농협중앙회, 우리, 경남, 광주, 우리에프아이에스 등 노조위원장이 삭발을 단행하고 있다.
CD금리 담합 의혹 국정조사 등 공식 요구
김문호 위원장 등 삭발 단행…대국민담화문도 발표
은행권 노동자들이 30일 총파업을 앞두고 사측과 정부를 향한 독한 쓴소리로 최후통첩을 했다.
24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갖고 "2000년 7월 11일 이후 12년만에 총파업이 임박했다"며 "은행과 금융기관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정권 말 극심해진 관치금융을 중단시키기 위해 하루 파업을 경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비상경제대책회의 석상에서 "고소득 노조의 파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데 대해 "금융노조의 파업을 호도하지 말라"며 불끈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에게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하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냐"며 "바로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등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바로 그들이다"고 쏘아 붙였다.
또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진심으로 서민과 경제를 걱정하고 노동조합의 파업이 우려된다면 노동조합을 비난하기에 앞서 노동조합을 파업으로 내몬 대통령 측근 금융권 인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올바른 순서가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금융노조는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 임혁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허권 농협주앙회 노조위원장 등 6명의 삭발식을 거행한 이후 관치금융을 끝장내고 금융의 공공성 강화하기 위한 요구사항도 강력히 천명했다.
금융노조는 ▲CD금리 담합 의혹 국정조사 ▲금융권 낙하산 인사 국회 청문회 실시 및 낙하산 인사 금지 특별법 제정 요구 ▲관치금융 통로로 전락한 금융지주회사법 폐기▲우리금융 졸속 매각 중단 및 농협 MOU 폐기 ▲금융의 사회적 약자보호와 사회공헌사업 추진 등을 정부와 사용자 측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7.30 하루 총파업을 앞두고 대고객 담화문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담화문에서 "7월 30일 하루는 은행 및 금융기관의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하다"며 "은행 및 금융기관을 이용하시는 고객들께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다만 그는 "이번 파업이 우리의 잇속 챙기기가 아니라 금융산업의 탐욕을 규제해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고 금융산업의 건전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해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