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도 비추고 기울여 보면 위조지폐 확인 가능
지난 23일 역대 최대 규모인 2억 7760만원어치의 5만원권 위조지폐를 대량으로 제작, 서울과 수도권에서 유통하던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범인 일당이 만든 5만원권 위폐만 5552장이다. 이처럼 깜쪽같은 위조지폐들이 시장에 나돌며 일반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위조지폐 발견장수는 4534장으로 전년동기(5153장)보다 감소했다.
유통 은행권 1백만장당 위조지폐 발견장수도 1.2장으로 전년동기(1.3장)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문제는 오만원권이다.
한은에 따르면 같은 기간중 오만원권 위조지폐 발견장소는 220장으로 지난 2009년 6월 최초로 발행된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을 보였다.
권종별 구성비에서 오천원권이 54.7%로 가장 크고, 만원권이 39.6%를 차지해 두 권종이 전체 위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증가 속도만큼은 오만원권이 눈에 띄게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고급 컬러복사기와 프린트 등을 이용한 위조지폐가 급증하며 각국 중앙은행들은 새 시리즈 은행권을 발행하고 화폐 위조방지 노력을 강화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일반인들도 지폐를 주의 깊게 살펴 비추어보고, 기울여보고, 만져보면 누구나 위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오만원권은 그림 없는 부분을 빛에 비추어 보면 숨겨져 있는 신사임당 초상이 보이며, 그 아래 오각형 무늬 안의 액면숫자 '5'를 확인할 수 있다.
앞면 초상 오른쪽에 숨겨져 있는 띠를 빛에 비추어 보면 작은 문자가 보이며(숨은 은선), 앞면 위쪽 '한국은행' 왼쪽의 무늬를 비추어보면 앞면과 뒷면의 무늬가 합쳐져 태극무늬가 완성되어 보인다.
또 오만원권의 앞면 왼쪽 위와 오른쪽 아래에 있는 기호 및 번호의 문자와 숫자 크기가 오른쪽으로 갈수록 커지는 것도 특징.
오만원권을 기울여 보면 놀라운 위폐방지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기울여 보았을 때 나타나는 띠형홀로그램은 각도에 따라 태극, 우리나라 지도, 4괘의 3가지 무늬가 띠의 상·중·하 3곳에 번갈아 나타나며, 그 사이에 세로로 표시된 액면 숙자 '50000'이 보인다.
지폐를 상하로 움직이면 띠 안에 있는 태극무늬가 좌우로, 지폐를 좌우로 움직이면 태극무늬가 상하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폐 뒷면 액면 숫자를 기울여 보면 색상이 자홍색에서 녹색으로 변하는데 이는 색변환잉크 때문이다.
지폐를 눈높이에서 비스듬히 기울이면 마술같은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지폐에 숨겨져 있는 숫자 '5'가 눈 앞에 선명히 나타나는 것.
마지막으로 숨겨져 있는 비밀은 지폐를 손으로 만져 보면 알 수 있다. 인물초상, 문자와 숫자 등을 만져보면 오통도톨한 감촉이 느껴져 위조 여부를 감별해 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