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첫 TV 경선 토론회에 참석한 새두리당 경선주자들 (사진공동취재단)
"만사올통" 지적에 "올케에게 미안…법적 문제 없지 않느냐"
朴 "일제합방, 12ㆍ12까지 연결하는 것은 논리 비약"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 첫 TV 토론회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향한 공세로 치열했다.
KBS, MBC, SBS 등 방송3사 주최로 24일 열린 경선 토론회는 유력 후보인 박 전 위원장에 대한 비박 4인 주자들이 '협공'으로 신경전을 펼쳤다.
임태희 후보는 "박근혜 후보는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며 공세를 예고했고, 이후 4인 주자는 모든 질문에 박 전 위원장을 지목하며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김문수 후보는 "출마선언에서 국정운영 기조를 국가에서 국민 위주로 바꾸겠다고 하는데 이는 국가와 국민을 대립시키는 것으로 '포퓰리즘'이라고 본다"며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문을 지적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출마선언문에 대해 "정독해 봤다"며 "경제민주화를 3대 과제로 했는데 이게 과연 국민행복을 위한 3대 과제냐. 우리 기업이 발전하려면 효율성과 공정성을 모두 중요한데 효율성과 공정성을 대립시키는 것"이라고 거듭 '포퓰리즘'으로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김 지사가) 대립을 좋아하는 듯하다"고 받아넘기면서도 "국민과 국가는 따로 가는 게 아니라 국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때 합이 모아져 국가발전으로 이어지고 선순환이 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또한 "이제는 만사형통이 아니라, 만사올통이다. '모든 일이 올케로 통한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며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인 박 전 위원장의 올케, 서향희씨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저축은행사태에 상당히 연루됐고, 얼마 전에는 홍콩으로 출국했다. 세간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너무 관심을 받아 올케에게 미안하다"면서 "굉장히 잘못이 많다고 하는데, 어떤 법적 문제도 없지 않느냐"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그런 인식이 문제"라면서 "이명박 대통령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만사형통이 문제라고 하는데 나는 깨끗하다고 인식했다"고 말했다.
또한, 임태희 후보는 '5ㆍ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박 전 위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국민의 상식과 맞지 않다"며 "올바른 역사인식이 국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초"라고 '역사인식'의 문제점을 강조했다.
"국민 50%이상, 제 발언에 찬성"..."일제 합방, 12ㆍ12까지 연결은 논리의 비약"
그러자, 박 후보는 "제가 한 얘기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 제 발언에 찬성하는 분이 50%를 넘었다"며 "역사인식을 달리하면 통합할 수 없다고 하는데 이는 50% 넘는 잘못된 국민이니까 버리라는 얘기가 되고 그 역시 통합이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현 정치인들이 미래는 내버려두고 역사가 해야 할 것을 계속 한다면 이게 통합이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일제 합방, 12ㆍ12까지 연결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고 억지로 맞춰 끼운 것"이라며 "'민족을 잘 살게 했는데 뭐가 문제냐'고 돌아가신 분이 말씀하신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계파 갈등 책임', '불통' 지적에 "정치공세...부족한 점은 노력하겠다"
김태호 후보는 계파 갈등과 관련 "18대 국회가 친이, 친박 갈등으로 제대로 일한 적이 없다"며 "박 후보가 그 중심에 있어서 책임이 있다"고 공세를 펼치자, 박 후보는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니 충분히 뜻을 펼치시라고 자제했다"며 "세종시로 1년, 미디어법으로도 길게 가고 '약속 지켜야 된다'는 의미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계파갈등 차원의 해석을 부인했다.
안상수 후보는 박 후보의 '불통'이미지와 관련해 "당내갈등, 야당과의 갈등 등 갈등의 축"이라며 "경선과정에서 겪은 억울한 부분들도 박 전 위원장과 소통이 안 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정치공세"라면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통합과 소통을 제일 잘할 것 같은 후보에 높은 순위를 받았다. 국민생각과 정치인들의 생각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소통은 자기편과의 대화가 아니라 반대편과 대화하는 것"이라며 "박 후보가 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이에 박 후보는 "부족한 점은 노력하겠다"면서도 "갈등과 관련해서 신뢰나 소신,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예측 가능하지 않고 이말 저말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토론 초반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를 꼽으라는 질문에 박 전 위원장은 '신뢰'를, 김 의원은 '촌놈'과 '도전정신'을, 안 전 인천시장은 '외유내강'을, 김 지사는 '뜨거운 애국심'과 '청렴'을, 임 전 실장은 '얼큰이'(얼굴이 크다)를 각각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