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건으로 입을 가리는 기획재정부 박재완 장관
# "의원님, 어디가서 이런 얘기는 안하시는 것이…"
민주통합당 설훈 의원이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재정부 업무보고에서 "글로벌 재정위기로 외환위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고 말한 것에 대한 기획재정부 박재완 장관의 대답. 박 장관이 "외환위기가 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하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 "'너 아무것도 안하면서 이렇게 하느냐'는 식으로 말하면 우리도 섭섭합니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이 "고용대박이란 표현이 국민 정서와 먼 것을 알고 있느냐"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박 장관의 대답. 반값 등록금을 반대한 박 장관에 대해 김 의원이 '고용대박' 발언을 언급하며 "국민 정서를 모른다"고 몰아붙이자 박 장관이 '버럭'한 것. 박 장관은 "우리도 나름대로 노력한 부분이 있는데 그건 인정을 해줘야 하지 않느냐"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 "저는 소통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민주통합당 이낙연 의원이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서의 경제민주화 부분에서 '정치권과의 소통 강화' 부분이 빠졌다"고 지적하자 박 장관이 말한 답변. 이 의원은 "이것이 장관의 내심 아니냐. 정치권과의 소통이 부담스럽냐"고 공격하자 박 장관은 "악의를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 "의원님들, 질의서는 전날 이메일로 넣어주세요"
박 장관이 질의에 들어가기 앞서 말한 발언. 박 장관은 "우리 직원들이 전날 11시까지 의원회관을 돌아다니면서 질의서를 받았다"며 "선진국은 그렇지 않다. 이메일로 질의서를 전송해주면 수월하게 일이 진행될 것"이라고 의원들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이에 설훈 의원이 "합리적이긴 한데 장관이 할 얘기는 아니다. 똑똑한 장관이 왜 그렇게 하냐"고 쏘아붙였다.
# "의원님, 30초만 주시겠습니까?"
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이 "수요 예측도 안된 민간투자로 시행된 고속도로 사업을 누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에 박 장관이 대답할 시간을 달라며 한 말. 최 의원은 "시간이 없어서 못 주겠다"고 버텼다. 이에 박 장관은 최 의원에게 주어진 7분이 끝나자마자 "이미 감사원 징계를 받았다. 또 조사하는 것은 검토해봐야 한다"고 발언, 끝내 답변을 하고야 마는 집념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