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8개 특1급 호텔 전통주 판매 '개시'
내달 토속상품 판매업자 전통주 도매 허용
국산 전통주 시장을 살리기 위한 국세청의 노력이 눈물겹다.
외국산 와인에 대한 특혜(인터넷 판매 허용)를 부여하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민망함을 느낄 수도 있을 정도(?)다.
전통주 시장을 제대로 살려보겠다고 국세청이 다시 한번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이종호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은 25일 "국세청과 전국 68개 특1급 호텔은 우리나라 전통주를 육성하기 위해 전통주 판매에 적극 나서기로 협의했다"며 "해외 관광객이 많은 서울·부산·제주 지역 42개 특1급 호텔은 25일부터, 그 외 지역 26개 특1급 호텔은 8월 중 전통주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각 호텔은 전문 소믈리에를 통해 호텔 한식당은 물론 일식당과 중식당 등에서 제공하는 음식들과 '궁합'이 맞는 전통주 주종을 자율적으로 선정했으며 전통주의 역사와 생산지역 특색, 특별한 제조법 등을 이야기로 만든 책자도 비치할 예정이다.
전통주 시장을 살리기 위한 국세청과 특1급 호텔들의 '융합'은 상당히 의미가 큰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국세청이 시행한 전통주 판로 확대와 같은 직접적인 지원책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지만, 이번 융합으로 상당한 지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000년 196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전통주 시장은 2005년 924억원 수준으로 매출 규모가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후 와인 등 대기업이 참여한 수입주류 시장의 공격적인 성장에 밀려 지난해 매출 규모가 418억원까지 급전직하했다.
이 국장은 이와 관련해 "특1급 호텔에서 전통주를 판매하면 전통주의 브랜드 고급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전통주를 한식 뿐만 아니라 일식과 중식 등에도 널리 보급, 전통주 세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이와 함께 전통주 보급 활성화를 위해 유통망도 개선할 방침이다.
현재 전통주는 거래규모가 적어 호텔이 요구하는 전통주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도매상이 부족한 실정을 감안, 내달 1일부터 토속상품 등을 판매하는 사업자도 전통주에 한해 도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급호텔 뿐만 아니라 백화점과 대형할인매장 등에도 전통주 보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