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사진 간담회서 불참쪽으로 결론낸 듯
KB금융지주가 긴급이사회에서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관측돼, 11년 동안 숙제를 풀지 못한 민영화는 다시 미궁에 빠질 공산이 커졌다.
KB금융은 25일 서울 명동 본점에서 이사진 간담회를 열고 우리금융 예비입찰에 대한 입장을 최종 정리했다.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 KB금융은 공식적인 확인을 하지 않았지만,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여러 가지 경제여건상 불확실한 부분도 있고, 다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인 데다 국내외 여건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예비입찰 불참으로 가닥이 잡혔음을 간접 시사한 셈.
15분 가량 진행된 이날 회의에선 ING생명에 대한 간단한 보고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논의가 우리금융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또 하나의 딜인 ING생명 본입찰에 유력 경쟁사였던 AIA생명이 포기,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리금융 인수전 불참으로 입장이 정리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부분.
유력한 우리금융 인수후보인 KB금융의 인수전 불참으로 우리금융 연내 민영화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 졌다.
금융당국에서는 우리금융의 조기 민영화를 강력히 희망해 왔으나 KB금융의 이탈로 27일로 다가온 우리금융 예비입찰은 유효경쟁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 매각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은 곳은 KB금융과 MBK파트너스, IMM 등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수여력이나 인수의지 측면에서 봤을 때 KB금융 외 나머지 후보군들이 예비입찰을 거쳐 본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의지에도 불구하고 11년 동안 밀린 우리금융의 민영화 숙제는 다시 깊은 미궁 속에 빠지게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