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이복 조카부부가 금융당국의 특혜를 받고 저축은행을 위법인수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26일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송 의원은 "박 후보의 이복 조카부부가 대표와 이사로 있는 대유신소재가 솔로몬저축은행에 전환사채를 발행해 그 돈으로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의 이복 조카부부가 대주주인 대유신소재는 2010년 5월 3일 신주인수권부사채(BW) 150억원어치를 발행했으며, 사모형태로 발행된 BW는 솔로몬저축은행이 50억원, 한양증권이 40억원, 신한캐피탈이 30억원, IBK캐피탈이 30억원을 인수했다.
BW 발행을 완료한 대유신소재는 10일 뒤 당시 창업상호저축은행(현 스마트저축은행)의 경영권을 사들이는 계약을 맺고 금융당국에 허가를 신청했다.
문제는 인수자금의 성격과 대유신소재의 현금창출능력이다.
대유신소재는 BW 발행 전인 4월 22일에 140억원 규모로 시설투자를 한다고 공시를 했는데 2009년 말 기준으로 대유신소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8억원으로 저축은행 인수에 필요한 200억원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송 의원은 "시설투자를 한다고 솔로몬저축은행 등에 발행한 BW자금이 저축은행 인수에 사용되었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IBK캐피탈이 대유신소재에 보낸 공문을 보면 "설비확장 자금으로 쓴다고 해서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샀는데 저축은행에 200억원을 투자하다니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하는 일"이라며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강력하게 항의한 바 있다.
송 의원은 "대유신소재는 이른바 박근혜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는데 저축은행 인수과정에서 드러난 의혹이 단지 의혹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당국도 인수자금이 타인자금인지 자기자금인지 제대로 심사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대유신소재가 저축은행을 인수한 자금이 자체자금인지를 확인하고 적법하게 승인을 한 것"이라며 "대주주가 되는 시점에서 들어가는 돈을 심사했는데 문제가 없었다"며 특혜 의혹을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