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공천헌금 파문으로 비롯된 후원금 제도 공영화를 놓고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주장한 '후원금 제도 공영화'를 민주통합당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원내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후원금 개선 제안에 대해 민주당이 야당 탄압 운운하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과거 청목회 (불법후원금) 사건이 터졌을 때 많이 걸려든 것이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때는 딴소리하더니 지금 와서 신상정보 공개 때문에 정치후원금 제도 투명화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를 국세청에 제공하자는 것에 대해서도 "민주통합당이 야당 탄압용으로 쓰일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며 "상당 정도의 현금거래는 마약이나 조폭자금이 될 가능성이 많은데 민주당이 마약이나 조폭자금과 관련 있느냐"라고 꼬집었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후원금 제도를 손보자는 것은 반드시 해야할 일이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이번 사건은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수억원의 돈이 오간 부정부패 뇌물사건이지 정치자금법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이 공천헌금 파문을 후원금 제도의 문제로 몰고가려고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정성호 대변인 역시 "문제는 후원금 제도가 아니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측근들의 공천장사가 본질적인 것"이라며 "헌정질서를 파괴한 친박 공천장사를 놔두고, 제도개선 운운하는 새누리당의 인식수준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