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로 밝혀지면 당은 비상체제로 가야…박근혜 책임 자유로울 수 없어"
새누리당 대선 경선 주자인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은 14일 4.11총선 공천 비리와 관련, 공천 파문이 끝날 때까지 경선투표 연기를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쏠린 뇌물공천 의혹을 깨끗이 털어내지 않고서 어떻게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느냐"며 "대선 경선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되 최소한 오는 19일로 예정된 투표는 모든 의혹이 밝혀질 때까지 연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우리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면서 국민과 당원에게 한 약속은 '쇄신'과 '소통'이었다"며 "그런데 지난 공천 때 뇌물이 오갔고 '매관매직'이 이뤄졌다. 이번 사건은 대선 경선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을 만큼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당은 검찰조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습을 미루고 있지만 국민 정서는 이미 새누리당의 '뇌물 공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당사자 간의 말이 자꾸 바뀌고 있다"며 "당의 위기상황에서 지도부는 위기의식이 없다. 위기의식이 있다면 당사자의 징계를 미루는 등 당을 이렇게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꼬집었다.
임 전 실장은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지지율도 5.16 역사관 논란과 공천 뇌물에 책임될 일 없다고 한 후부터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국민뿐 아니라 당원들까지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당원 투표율이 10%가 넘을지 걱정이다. 10%를 넘지 못하고 경선이 진행되면 어떻게 그 후보가 정당성을 갖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경선 투표일이 일주일 남겨놨는데 경선 후 직책과 순위 등 정치공작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경선 후보로서 매우 오만하고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천헌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경선 전이든 후든 사실로 밝혀지면 당 지도부는 사퇴로 하고 비상체제로 들어가야 한다"며 "당연히 박 전 위원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수사와 당 진상조사위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미루자는 것"이고 "단순 투표행위만 미루자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지난 5+2 연석회의 때와 차이가 뭐냐'는 질문에는 "그 때는 당사자들이 혐의를 부인하는 상태에서 아니라면 말자는 것이었고, 지금은 당사자들 간의 말이 다 다르고 의혹들이 계속 나오니 지금 이 상태로 계속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거듭 진상규명 후로 '경선 투표' 연기를 강조했다.
'다른 경선 후보들과의 상의'에 대해서는 "이미 앞서 3일간 경선 중단했을 때 큰 공감을 이룬 상태"라며 "앞으로 세분의 후보들을 만나 이야기 나눠 이를 관철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