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분야 정보기술(IT)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금융IT 업체들을 관리할 협회를 출범시킬 전망이다.
단, 대기업 계열사를 비롯해 규모가 큰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영세한 곳으로 이뤄져 있어 업계와의 협의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당국 및 금융IT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이러한 협회를 만들어 업계규율을 정비하거나 정책보조를 맡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IT 업체들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금융자동화기기를 개발해 국내은행에 판매하거나 해외수출을 하고, 신용카드 결제정보를 관리하는 업무 등도 하고 있어 정보보안과 직결돼 있다.
지난해 농협은행과 현대캐피탈, 삼성카드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금융위원회는 정보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전자금융팀을 신설하고 금융회사 IT담당임원을 늘렸다.
LG엔시스·노틸러스효성·청호컴넷 등 ATM 개발업체를 포함해 KG이니시스·KG모빌리언스·다날 등 결제대행사(VAN)들도 협회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체 업체 60여개 중 직원 수 2~3명으로 구성된 영세업자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좀 더 긴 협의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은행연합회, 생명·손해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등은 각 협회에 가입된 금융회사들이 낸 비용으로 운영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기 출범 비용은 수억원으로 많지 않은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금융IT와 관련한 보안문제 등을 해결하는 창구로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