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민주당 이한구 사퇴 주장, 말꼬리 잡는 정치행태"
민주 "이한구 사과와 책임 없으면 운영위 결산심의 보이콧"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묻지마 살인, 민주당 탓'이라는 발언을 놓고 연일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24일 민주당이 '이한구 원내대표의 사과와 사퇴'를 거론하자, "전체 맥락을 보고 이해해야 한다"며 "더 이상 말꼬리 잡는 정치행태 버리라"고 맞섰다.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한구 원내대표가 묻지마 살인 등의 병리현상을 말하면서 정치권이 과거부터 투쟁만 하고 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막말이 국민을 짜증나게 하는 데도 원인이 있다고 하면서 19대부터는 언어순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치가 순화 됐으면 좋겟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급기야 오늘 민주당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들이 나와 운영위원장이기도 한 이 원내대표의 사퇴를 운운하고 공격하고 나섰다"며 "이는 발언의 한 부분만 부각시켜 운영위를 보이콧하겠다는 것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민주당에서는 전체 맥락을 보고 이해를 하고 한 부분만 보고 부각하지 말고 더 이상 말꼬리 잡는 정치행태 버리고 민생국회, 결산국회를 운영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전날(23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구태정치는 우리사회에서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분위기를 강화시키고 나꼼수나 SNS상의 저질행태, 심지어 학교폭력이나 묻지마 살인행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힐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즉각적으로 반발, 이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사퇴를 주장했다. 또한 민주당은 이날 우원식 원내대변인을 비롯한 송호창, 서영교 등 원내대표단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운영위 결산심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 의원들은 이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정치 금도를 넘은 저질 발언이자 망언"이라며 "민주당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한구 원내대표가 국민과 민주당에 대한 공식 사과와 그에 걸맞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이한구 대표가 운영위원장으로 있는 국회 운영위원회 결산심의는 없다는 것을 밝힌다"고 말해 여야가 새로운 갈등국면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