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모바일 투표에 문제를 제기한 非문재인 진영 후보들의 대리인을 불러 긴급 회동을 하기로 했다.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승남 간사는 26일 부산 김해공항 의전실에서 가진 긴급 브리핑을 통해 "1~4번 후보의 이름을 끝까지 듣지 않고 투표할 경우 무효처리 될 가능성에 대해 오늘부터 안내멘트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제주도 투표 과정에서 끝까지 후보 이름을 듣지 않고 1~3번 후보를 선택하고 전화를 끊어버린 선거인의 표가 기권처리 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에 따라 기호 2번인 김두관 후보 측과 기호 3번인 손학규 후보 측은 투표 과정에서의 문제를 제기하며 이날 오후 2시에 열릴 울산 경선 보이콧까지 검토하고 있다. 기호 1번 정세균 후보는 문제 제기에는 공감하면서도 경선 보이콧까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손 후보와 김 후보가 제기하는 문제는 문 후보가 전날 제주도 경선에서 어떻게 1만2023표를 얻을 수 있었냐는 것이다.
대의원 득표와 모바일 선거인단의 득표수가 차이날 뿐더러 모바일 투표시 1~3번 후보 지지자들은 중간에 전화를 끊으면 표가 기권처리돼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 간사는 "특정 후보의 유불리와 모바일 투표의 설계과정이 연관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늘 문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 측의 요구사항이 어떤 것인지 파악, 선관위 회의를 거쳐 오늘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관위에게 로그파일을 공개하라고 권고했다"며 "아직 선관위가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후보자 측 대리인과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로그파일을 공개하더라도 특정 후보를 선택한 후, 전화를 중간에 끊었을 경우에는 누구를 선택했는지 기록에 남지 않고 모두 기권표가 돼 세 후보 측에서 여전히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제주도 지역의 재투표를 요구하고 있지만 김 간사는 "재투표는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모바일 투표부터 '끝까지 듣지 않을 경우 무효처리 될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멘트를 추가하는 것에 대해선 "크게 문제 없다. 형평성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며 "이것은 룰의 보강이 룰이 바뀐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 선관위는 이날 오전 11시30분 경선이 열릴 예정인 울산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이날 일정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