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회사들의 순이익은 줄어들면서 연체율은 오르고 있다.
금융 당국은 당장에 건전성 문제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반면, 신용등급이 낮은 저(低)신용 채무자의 연체가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7개 카드회사(KB국민·하나SK·신한·삼성·현대·비씨·롯데)의 당기순이익은 57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910억원)과 비교하면 3793억원 증가한 수치이지만, 이는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자회사 주식을 매매해 각각 1295억원, 989억원의 이익을 얻은 덕분이다.
주식매매이익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은 8551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92억원 감소했다.
또 위험대비 미리 쌓아두는 대손비용은 지난해 2분기 5388억원에서 올해 2분기 3315억원으로 2073억원 줄어들었다.
연체율은 1.96%로 1년 전(1.74%)과 비교해 0.22%포인트 올랐다. 이중 카드대출(카드론 및 현금서비스)은 2.77% 연체돼 같은 기간 0.39%포인트 올랐다.
은행계 카드를 포함해 총 카드자산은 77조5000억원으로 1년 만에 9000억원 줄었다.
김동현 금감원 여전감독1팀장은 "카드회사의 건전성은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개선됐지만, 실질 연체율을 보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대손충당금(4조3000억원)이 연체채권의 3배에 달하는 점을 볼 때 손실 흡수 능력은 양호한 상태이고 급격한 부실 징후는 없지만, 저신용 채무자를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