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비용 절감vs시장 위축 우려
금융당국이 내놓은 'ETF 시장의 건전화 정책' 과 관련 업계 의견이 제각각이다.
업계는 개인투자자의 투자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소규모 종목의 상장폐지를 강화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환영했다.
하지만 투자 설명이 의무화되고, 상품 규제가 강화돼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는 우려를 표했다.
전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소규모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상장폐지를 유도하고, 퇴직 연금 등 연기금의 장기 ETF 투자를 활성화하고 장기 국채 ETF 등을 출시키로 했다.
ETF는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가 주식시장에 상장된 형태로, 개인투자자가 손쉽게 사고 팔수 있어 개인투자자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4%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종목으로 쏠림 현상이 심하고, 기관투자자 참여가 저조한 점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소규모 ETF를 상장폐지하기로 한 점에 대해 업계의 의견이 엇갈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거래량이 적은 ETF는 투자자들이 팔고 싶어도 제때 팔지 못하고 수요가 적어 가격 기준이 되는 주가지수와 크게 동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있었다"며 "거래가 적은 소규모 ETF가 상장 폐지되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규모 ETF를 퇴출할 경우 오히려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줄여 쏠림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품 규제가 강화돼 시장이 위축될 수 있는 점은 우려되는 사항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인위적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금융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며 "최근 ELW(주식워런트증권) 시장 등과 같이 시장을 '고사 직전'까지 몰고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