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월마트 등 글로벌 기업, 시장선점 경쟁
국내 금융·통신·IT 기업, 합종연횡으로 몸집 키워
구글, 스타벅스, 월마트 등 업종을 초월해 글로벌 공룡기업들이 모바일 지급 결제시장에서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금융연구원은 주간 금융브리프를 통해 국제금융 이슈를 조명하며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모바일 지급결제시장을 놓고 기존의 금융회사는 물론 통신사업자, 유통업체까지 가세해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기업, 모바일 결제시장 연이어 '출사표' =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2011년 5월 시티은행, 마스터카드, 스프린터 등 협력업체들과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인 '구글 월렛'을 공개했고, 스타벅스는 지난 8월에 모바일 지급결제업체인 스퀘어에 2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여기에 최근 월마트를 비롯해 타깃, 수노코, 세븐일레븐 등 14개 소매유통업체는 급성장하는 모바일 지급결제시장을 위해 MCX(Merchant Customer Exchange)라는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연구원은 "모바일 지급결제기장은 관련 수익은 물론 해당 정보들을 이용한 신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므로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 통신, 유통업 등 각 업종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다양한 형태의 제휴 움직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지급결제시스템 진화속도 빠르다 = 현재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모바일 지급결제시스템은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지급결제시스템은 휴대폰을 이용한 폰빌(Phone bill) 등 소액결제시스템에서 시작해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한 모바일 신용카드와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을 이용한 전자지갑형태로 발전중이다.
NFC를 이용한 모바일 지급결제방식은 사용성이 뛰어난 반면 기존의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하고 고가의 전용단말기가 필요해 신규 시장진입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방식은 앱 개발과 계정관리 등만 필요해 손쉬운 신규 시장진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흐름을 보면 모바일 지급결제시스템의 선두주자인 스퀘어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의 이어폰잭에 연결해 신용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카드리더기를 고안했으며, 영세상인들에게 건당 수수료(2.75%)를 받는 조건으로 무료로 신용카드 리더기를 설치해 주고 있다.
또 세계 최대 전자지급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팔社도 모바일 지급결제서비스인 ‘페이팔 히어’를 2012년 3월부터 시작해 기존의 페이팔 계정을 이용한 지급결제 뿐만 아니라 개인수표 및 신용카드 결제까지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모바일 결제시장, 5년내 6000억 규모로 '폭풍성장' = 전 세계 모바일 지급결제시장은 향후 '폭풍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모바일 지급결제시장은 고객들의 이용편익을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각종 결제에 관련된 정보들을 체계적이면서도 쉽게 축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신규 부가가치 창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전 세계 모바일결제시장 규모가 올해 1720억 달러에서 2016년에는 6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사에서도 휴대폰과 은행계좌를 모두 가진 사람의 11%가 지난해 모바일결제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점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등 주요국의 통신사들이 은행과 카드사를 규합해 모바일 지급결제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있으며, 통신사가 주축이 된 조인트벤처인 미국 아이시스와 영국 프로젝트오스카는 연내에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움직임이 부산하다.
■국내 시장도 '후끈'…금융·통신·IT 합종연횡 치열 = 글로벌 시장의 모바일 지급결제시장을 이 같은 치열한 경쟁은 국내도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도 최근 스마트폰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으며, 그만큼 모바일 지급결제시장 또한 뜨거워 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3월에 기술표준원에서 국산 정보기술(IT)을 종합해 모바일카드 표준을 제정했지만 신용카드사들은 표준이 특정카드사의 기술이라는 이유로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한 자체 표준을 개발중이다.
현재 국내 모바일 카드 시장은 하나SK카드가 시장의 선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KT 계열사로 편입된 비씨카드가 지난 7월 SKT,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으면서 보폭을 늘려 나가고 있다.
국내 신용카드 시장점유율 1위 신한카드와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KB국민, 삼성, 현대카드4개 카드사는 최근 NDA(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하고, 4자 연합 TF팀을 출범시키는 등 업계의 합종연횡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더불어 비씨카드 협력은행인 기업은행과 우리은행도 추후 전략적 제휴를 통해 모바일 카드 시장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지급결제시장에서뿐만 아니라 향후 국제표준방식을 놓고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는 해외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상호협력 등을 통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