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민영화 이후 10년 동안 이익이 발생한 규모에 비하면 자기자본을 축적하는데 미흡한 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적 안정성은 높게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신용도는 국내 정상급을 나타내고 있다.
KT의 뿌리가 공기업이었던 만큼 주주와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이 활발한데다 투명한 경영으로 신뢰를 쌓은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자금조달 방식에 지속적인 혁신을 꾀한 것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기업 최초로 20년물 장기채권을 발행하고 휴대폰 할부 채권 ABS발행으로 운영자금의 부담을 줄인 것은 KT의 재무적 안정성을 높인 것은 물론 국내 자본시장의 발전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차별화된 맞춤형 자금조달 전략
KT가 최근 3년간 자금을 조달한 내용을 보면 글로벌 경기불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기업신용도를 제고한 것으로 평가 할 수 있다.
KT관계자는 “지속적인 국내외 금융시장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투자자 관리를 통해 낮은 금리와 최적의 만기구조를 갖춰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 했다.
KT가 성공적으로 자금조달을 할 수 있었던 전략은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대규모 채권투자자를 대상으로 연1회 이상 정기 IR(투자설명회)을 개최하여 적극적으로 영업실적을 알린 것이 주효했다. 특정한 이슈가 생기면 즉각 설명회를 열어 국내외 투자자와의 소통을 늘려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주력해왔다.
둘째는 시장동향 모니터링 및 시장참여자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우호적인 투자 기반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발행 시점과 만기구조를 최적화 할 수 있는 발행 전략을 수립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KT는 “대규모 채권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은 2006년부터 국내 최초로 시행한 전략”이라며 “시장동향 모니터링과 투자자와의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투자자의 니즈를 반영한 10, 20년 만기 장기채권 발행으로 스프레드축소와 금리 절감을 통해 조달 코스트를 낮추는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 국내 민간 기업 최초 20년 만기 회사채 발행
KT는 지난 3년간 국내 채권시장의 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견인차가 되었다.
2009년 2월과 5월에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야기된 금융위기의 혼란 속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 농협 등 주요 채권투자자를 대상으로 약 1조원에 가까운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작년 초에는 연 1.58%의 낮은 금리로 엔화 표시채권(사무라이 본드)발행 및 달러표시 국내 발행 공모펀드(김치본드)등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함으로서 차입선 다변화를 통한 차환리스크 관리를 기할 수 있게 됐다.
작년 11월엔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20년 만기 회사채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KT의 신인도 제고는 물론 국내 첫 장기 채권 발행(20년 만기)에 선례가 됨으로써 국내 장기 물 채권시장 발전에 기여했다.
KT의 장기채권 발행은 그동안 3년과 5년물 중심이었던 회사채 시장에서 이례적인 사례였다. 그동안 장기채 발행은 공기업이나 은행 등이 주도했으나 신용등급이 우수한 통신사, 정유사, 에너지, 태양광, 유통 등 다양한 업계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엔 SK텔레콤도 20년 물 장기 채권을 KT에 이어 국내에서 2번째로 발행했다.
■ 휴대폰 할부채권 ABS 발행, 운전자본 부담 축소
KT는 운영자금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다양한 금융기법도 도입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LTE) 단말기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할부기간 증대로 운전자본 부담이 상승하는 추세에 있다.
KT는 단말기 판매업으로 인한 자금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단말기 할부 매출채권을 매각하는 기법을 도입했다. 이 회사는 단말기를 구입한 뒤 할부로 매출함에 따라 거액의 자금이 묶이게 되었다. 이로 인한 운전자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마련했다.
단말기 할부채권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한 것이다. 이를 통해 올 4월부터 4차례에 걸쳐 총 1조 7천5백억원을 조달했다.
KT관계자는 이와 관련 “단말기 할부채권 ABS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ABS 투자 및 운용수단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금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자료 : KT제공
■ 국내외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도 차별화된 경쟁력
KT의 이같은 재무전략은 회사의 신용도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8월 현재 KT의 국내외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은 최고 수준이다. 국내 신용평가기관 3사(한신평, 한기평, NICE신용평가정보) 모두 KT에 최고등급인 AAA를 부여하고 있다.
해외 신용평가기관 역시 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기업 중 최고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2012년 8월 27일 현재 S&P, FITCH 등 2개사는 SK텔레콤 보다 한 단계 높은 A, 무디스는 SK텔레콤과 같은 A3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등급은 기업의 신인도를 제고시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 코스트를 낮추고, 발행조건과 규모 등 재무적 융통성을 부여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해 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KT의 조직개편과 비 통신부문 사업다각화, 차별화된 LTE전략이 우수한 자금 조달 능력과 융합되어 어떤 시너지를 가져올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