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3일 민주당 분당 등 정치권의 재편과 관련 "이는 지역감정의 대결구도가 붕괴되고 정책과 논리에 의한 대화의 구도로 변화해 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문동환 재미 목사, 위르겐 힌즈페터 전 독일 TV기자 등 과거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한 해외인사 44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다과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분당과 관련 노 대통령은 "이는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왜곡된 정치구조가 새로운 구조로 바뀌기 위해 일부 질서가 해체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껏 용납할 수 없는 체제와 싸웠기 때문에 우리는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투쟁의 태도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며 "아무리 많은 갈등이 있어도 공존을 허용하고 용납하는 가운데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라며 관용의 정신을 강조했다.
이어 "정치기반이 지역으로 나뉘어 감정의 정치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역대 지역으로 나누어 감정으로 대결하는 것을 극복하고 정책과 이성으로 토론하고 게임의 규칙에 의해 정치를 이끌어 나가는 새로운 정치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내년 총선이후에는 정책구도가 이루어지고 논리로서 서로 경쟁하게 되면 거기에 상대의 존재를 승인할 줄 아는 관용의 정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