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은 운전자 목숨 구한 용인세무서 직원들 '훈훈'

관용차 운전 중 차량 사고 발견.. 심폐소생술 등 시행 후 구조대에 인계

용인동부경찰서, 감사장 수여.. 용인서부소방서도 표창장 수여

이도현 운전실장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나 다 그렇게 했을 것"

문홍승 용인서장 "직원들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러워"

용인세무서 직원들이 신속한 조치로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중부지방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8월 13일 용인세무서 이도현 운전실장(운전서기)은 관용차를 운전하던 중 의식을 잃은 차량운전자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 등 시행 후 119구조대에 인계했다.

이날 용인세무서장의 외부출장을 위해 관용차를 운전 중이던 이 실장은 용인시 기흥구 중동 호수공원 삼거리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가 탑승한 채 주행하고 있는 차량을 목격했다.

해당 차량은 동백죽전대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멈춰 섰으며, 차량을 주시하고 있던 이 실장은 즉시 관용차를 세우고 동승한 문홍승 용인세무서장, 김진희 운영지원팀장과 함께 사고 차량으로 이동했다.

이 실장은 심정지 상태로 호흡과 맥박이 없는 운전자를 차에서 내려 바닥에 눕히고 운전자의 반응을 확인하며 심폐소생술 및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문홍승 서장은 운전자의 팔과 다리를 주무르고 119에 현장상황에 대해 설명했으며, 김진희 팀장은 119에 최초 신고해 조기 출동을 요청한 뒤 수신호로 도로의 차량 통행을 제어했다.

차량 운전자는 심정지를 회복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고 8월 26일 퇴원해 일상으로 돌아갔다. 완쾌한 운전자는 며칠 후 배우자와 함께 용인세무서에 방문해 덕분에 새 삶을 얻게 되었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신속한 구호조치로 인명구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이 실장과 김 팀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용인서부소방서 또한 이달 11일 신속한 대처로 생명을 구하고 2차 사고 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이 실장과 김 팀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 실장은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나 다 그렇게 했을 것이다. 제가 직업군인 출신이기도 하지만 심폐소생술 관련 반복적인 직장 교육이 도움이 됐던 것 같고, 차량 운전자분이 완쾌하셔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 서장은 "갑자기 이런 상황을 접하니 당황스러웠는데 짧은 순간에 빠른 판단과 구호조치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시민을 도운 직원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고 자랑스럽다"며 "이를 교훈삼아 우리 본연의 국세 행정 업무에도 더 충실하고, 납세자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따뜻한 세정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용인세무서는 이를 계기로 용인서부소방서와 연계해 지난 8월 27일 세무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교육에 참여한 오동현 조사관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교육에 참석했는데, 실제 응급상황에 직면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